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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곳은 어느 음침한 연구소.
입구를 지나 실험대상 보관소 라는 명패가 붙은 방으로 들어가보면 왠만한 성인 남성이라도 구토를 할만큼 잔인한 형국이 펼쳐져 있다.
보통 실험실에 있는 실험쥐들이 갇혀있듯 팔이 세개인 남자, 입이 아닌 부리를 달고 있는 여자, 꼬리가 다섯개인 여우, 대가리가 두개인 개, 라플레시아보다 커다란 몸둥이를 가진 진달래꽃... 더 심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녀석들이 휠씬 많지만 당신의 정신을 파괴하고 싶지 않기때문에 여기 까지,
어쨌든 수십마리의 생명들이 철창에 갇혀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을 죽여달라 아우성 치고 있었고, 몇날 몇일을 갇혀 있던 생명들은 이내 탈출을 포기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오지 않을 잠을 청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일반적인 보통의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닥터 w의 실험대상이 되어 이 곳에 던져졌다.
피칠갑을 하고 눈물을 쏟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끔찍한 상황들. 오랜만에 점검을 하러 나온 닥터 w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개인방으로 들어갔다.
어느 게임이나 영화, 만화에나 나올법한 커다란 모니터들이 온갖 언어와 기호를 띄우며 자신의 정보력을 뽐내고 있었다.
닥터 w는 어두운 것을 싫어하는 까닭에 밝긴 했지만 모니터에 나오는 정보들은 모두 어둡기 그지 없었다.
닥터 w는 다시 실험실로 들어갔다.
새로 연구할 과제인 "브로큰 마인드" 를 실험하기 위해서 였다.
먼저 동물들로 그것을 실험한바 있었고, 이제는 멀쩡한 인간을 잡아다 실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닥터 w는 자신의 인공위성 정보를 받아 가까운곳의 실험대상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소매치기다!"
어느 여성이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 딱히 연루되기 싫어서 였을까?
소매치기는 자신의 달리기 실력을 뽐내며 아무도 없는 거리로 골인 하였다.
자신의 승리에 도취되어 흥분된 손으로 가방을 뒤져 지갑을 꺼냈다.
"오늘은 짭짤하군,"
지갑에는 현찰로 10만원 남짓이 들어있었다.
오늘 먹을 것만 훔친다. 자신의 소매치기 정신을 고수하며 여자가 간식으로 먹으려고 넣어둔 과자를 꺼내 우적우적 씹으며 돈과 남은 과자들을 주머니에 넣은 뒤 가방은 쓰래기통에 던졌다.
그리고 그의 기억은 여기까지.
"씨발 이게 뭐야! 풀어줘! 너 누구야?!"
그는 눈을 떠보니 경찰서 취조실 같은 곳에 묶여있는 자신을 발견 했다.
정면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끈한 차를 마시는 의사 가운의 남자를 바라보며 외쳤다.
"쩝, 일단 테스트 통과하면 풀어줄태니까 닥치고 답하지 않으면 팔부터 잘라버릴태니까."
물론 닥터 w는 실험대상을 풀어줄 필요는 없었다. 까짓 적합하지 않으면 다른 프로젝트인 "곤충처럼 겹눈을 가진 남자"를 진행 하면 되니까.
원래 물리적 프로젝트는 전신마취시키고 검사만 주구장창하면 되거든.
"자 예 아니오로 간단하고 심플하게 간다. 나이가 어떻게 되지? 아, 이건 예 아니오로 답 못하는 문제로군,"
자신의 질책을 깨닫고 닥터 w는 헛기침을 했다.
소매치기는 눈물을 글성이며 그런 닥터 w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주관식 문제다.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지?"
"23살.. 정말 이거 다 하면 풀어주는거야?"
"분명 간단하고 심플하게 하라고 했을 탠데? 니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손가락부터 분질러 주는게 맞겠지만 이 홍차가 맛있는 관계로 조금 봐주도록 하지."
소매치기는 오줌을 지릴 것 같았지만 억지로 참았다.
닥터 w의 눈은 거짓말을 할만한 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닥터 w는 계속 문답 테스트를 진행해 나갔다.
소매치기는 어린시절 고아로 보육소에 들어갔지만 10살이 되던 해 도망쳐나와 지금까지 소매치기나 거지짓을 해왔다고 한다.
깡패들과의 싸움에서도 잘 도망쳤고, 경찰에 수감된 것은 단 한번도 없는 소매치기와 거지의 천재쯤 되려나?
닥터 w는 그의 손재주와 언변등을 통해 조금 귀찮긴 하겠지만 그런대로 실험대상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뭐 괜찮은 것 같군, 카리나, 마취부터 하자."
어느새 천장에서 기계팔이 내려와 그의 목덜미에 주사바늘을 찔러 넣었다.
그는 잠들듯 쓰러졌다.
몇년 뒤,
닥터 w의 "브로큰 마인드" 실험이 막을 내리게 된다.
브로큰 마인드 실험은 인간의 뇌를 건드려 다중인격을 심어 넣는다. 이때 들어가는 인격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인가 하는 지식과 지능, 육체를 다루는 능력, 배운것을 습득하는 능력, 정신력, 양심등을 닥터 w가 정하거나 미리 알아 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다.
이것을 성공하면 영화에서 봐왔던 인간 병기들을 양산해 낼 수 있으니 그의 서포트들은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쳐줄 것이다.
몇년 전 소매치기 였던 그는 이제는 다른사람이 되었다.
뛰어난 손재주와 달변가였던 그는 더이상 소매치기도 못하고 말도 그리 현란하게 하지를 못한다.
하지만 닥터 w의 장난으로 기억은 더 깊게 남아있다.
그가 탯줄을 끊고나서부터 고아시절과 거지시절 거지생활을 할때 봐왔던 다른 거지들, 자신이 훔친 지갑과 가방들 모두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새로 받아지는 기억들은 잊혀지겠지만 수술전의 기억들은 강인하게 그의 뇌에 박혀있다.
"기분은?"
"이상해해요.. 말을 자꾸 더드듬어요."
"뭐 나아질거야. 말더듬이. 소매치기를 불러줘봐."
"네, 접니다."
눈빛이 변했다. 기억이라곤 소매치기의 기억뿐인 말더듬이보다는 본래의 소매치기 쪽이 더욱 똑똑했다.
"넌 기분이 어때?"
"저도 이상합니다."
"기억은 어때? 생생한가?"
"예, 탯줄을 끊어주던 간호사 얼굴까지 선명히 기억납니다. 하지만 어머니 얼굴은 떠오르질 않습니다."
"조금 이상한데? 뭐 다음에 알아보고, 카리나 방으로 안내해.
"아안되요! 다다신 거기로 들어가고 시싶진 않아요! 사살려주세요! 제발요!"
하지만 카리나는 말더듬이의 목을 낚아 채어 방으로 집어 던졌다.
자살 방지를 위한 쿠션 덕분에 그는 상처없이 던져졌다.
"말더듬이, 나와봐."
"으..응?"
"넌 내 기억이 모두 나는거야?"
"그그래, 내가 보봐도 그 선생은 나나빴어."
"그럼 이걸 따라해봐."
소매치기는 손을 맞대어 자신이 소매치기를 위해 손을 풀기 위한 동작을 했다.
왠만한 사람들은 보고도 따라하지 못할만큼 현란한 기술 이었다.
하지만 말더듬이는 그것을 따라하지 못했다. 뇌에서 그것을 방해했다는 생각이 소매치기의 뇌리를 스쳐간다.
소매치기는 곰곰히 생각한다.
과연 이 멍청한 말더듬이는 나일까? 그냥 다른 사람일까?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그는 어디서에 왔고,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그리고 왜 말더듬이가 들어왔을까? 말더듬이가 아닌 다른 자아가 들어왔을 수도 있었을탠데,
하지만 소매치기는 그것을 생각하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그리고 깨어난다.
말더듬이가 일어나 있었던 모양이다.
어느새 닥터와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어, 이일어났나보네요.."
"야 소매치기, 미안하게 되었구만,"
"아, 예? 무슨 말씀이시죠?"
"그게 말이야, 얼마전에 미친 개새끼 하나가 카리나에게 침을 질질 흘렸는데, 약간 오류가 생겼던 모양이다."
"오류랑 저랑 무슨 상관이죠?"
"모든 전산 프로그램은 카리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기계팔에 전송하던 정보들이 역류해서 메인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뭐 별거는 아니었고, 파일 이름들이 모두 변경되어서 자동 프로그램을 돌렸는데, 어쩌다보니 너에게 주사한 약물들은 그냥 마취제들이더라고, 우연이 겹쳐서 그 약물들도 자동프로그램에 의해서 이름이 모두 변경되어 있었더라고,"
"그래서 저도 날개가 달리고 입에서 역겨운 냄새를 내게 되나요?"
"아니,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중인격을 만드는 약물은 모두 다른 실험체들에게 들어갔다는 거다. 넌 마취제 중에 자신을 믿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있는 놈을 좀 많이 맞았어. 이게 어떻게 뇌에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넌 그냥 이중인격이 된거야."
"...그게 무슨.."
"넌 내가 의도하지도 않은 인격체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기억장치도 꽤나 니 맘대로 조절하고 있었어. 게다가 조금 복잡하게 된것이 넌 이제 없어진다. 말더듬이가 본래 인격체가 될거다."
".."
"내가 이 말을 해주는 이유는 넌 오늘 까지니까 해주는거야. 이것에 대한 기억은 컨트롤이 쉬운 말더듬이의 뇌를 뜯어 고치면 되니까 상관없이 말하는거다. 나의 실수로 죽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니까 약간의 보답으로 자살용 약을 주지. 이걸 먹으면 너의 자아는 없어진다. 어차피 니가 죽고나서도 말더듬이에게 투여할 생각이니까 걱정말고 먹어. 이제 할말은 없다. 카리나 방으로 안내해. 그리고 avr-324 성분조사 다시 해보자."
소매치기는 자신의 방으로 던져졌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그럼 소매치기는 주..죽는거야?"
"그래 이 개새끼야."
말더듬이는 멍청한 까닭에 자꾸 떠들어 댄다.
내 기억이 있으면 나랑 같은 뇌를 쓰고 있으면 머리좀 쓰면서 떠들면 안되나?
"닥치라고 씨발놈아, 생각좀 하자."
나는 이제 죽게된다.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정신적인 죽음.
나라는 인격체는 이제 이 세상에 없어지게 된다.
그럼 이때까지 살아왔던 소매치기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거야?
모든 노력과 고생은 소매치기라는 인격이 해왔는데 어느새 들어온... 아니 만들어진... 아니 만들어졌다고?
그래, 닥터는 말더듬이는 내가 만들어낸 인격이라고 했어.
그럼 말더듬이도 나 라는거야?
아냐 그런 멍청한 개자식은 내가 아니야.
나라고해도 그건 부정할거야. 나는 나다. 비록 소매치기나 하면서 허무한 삶을 살았던 나지만 쓸데없이 멍청하고 둔한 말더듬이따위랑은 다른 인간이라고,
그럼 나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존재인가?
망할 무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라면 그럼 나는 뭐야?
무의식이 나와 말더듬이를 컨트롤 한다면 나는 뭐냐고...
나는 그저 그냥 인격체의 하나일 뿐이고 무의식이 날 조종한다. 그러므로 본연의 나의 최초의 모습은 무의식이란 말이야?
"그렇다고 볼수 있지."
말더듬이였다.
하지만 이제 말도 더듬지 않는다.
그렇게 된건가? 씨발 더러운.. 나는 나의 인격조차 버림 받는구나,
그리고 닥터가 준 약을 억지로 삼켜 넣었다.
"지옥에서 만나자 씹쌔끼야."
그리고 소매치기는 눈을 감았다.
소매치기는 나지막히 생각했다. 과연 이 결정도 내가 내린 결정일까? 의문은 풀리지 않은채 사라져갔다.
말더듬이는 약간의 미소를 띄운듯 했지만 소매치기는 이제는 생각하지 못한다.
2.
말더듬이는 행복했다.
매일 밤 잠꼬대로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으며 자신을 욕하는 소매치기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소매치기가 남긴 메세지를 닥터에게 알려주기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사실 이 몸은 소매치기의 것이었고, 자신은 그다지 그 이상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더듬이는 그다지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녀석이었다.
닥터와의 면담시간.
말더듬이는 소매치기가 마지막으로 생각했던 의미모를 말들을 대신 늘어놔 주었다.
소매치기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였을까? 말더듬이는 매우 순한 남자였다.
말더듬이는 왜인지 소매치기의 마지막 말들을 들을수 있었다.
그가 말했던 무의식에 관해서는 아는 사실이 없었지만 무의식이 소매치기를 괴롭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왠지 무의식을 적으로 돌리고 싶어졌다.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 했나보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닥터는 곰곰히 생각했다.
자신을 헌신해서 소매치기의 말을 대신해 주는 말더듬이와 그 들의 배후에 숨어있는 무의식이라는 존재.
닥터는 그 무의식의 닉네임을 s라고 붙여두기로 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긴 닥터 w는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다.
"정리를 해보자면 소매치기가 마지막으로 생각 했던 것은 본디 s가 본 인격체이며 소매치기를 만들어내었고, 약물의 탓인지 말더듬이 니가 등장 했다... 이때까지 나오지도 않았던 인격체가 이번 실험을 거쳐서 나왔다는 것은 s의 입장에서는 실수라고 볼수 있다. 왜냐하면 s의 입장에서는 니가 나오지 않는 편이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는 방법이니까. 그렇다면 왜 s는 널 불러들였을까?"
"자잘 모르겠어요.."
"짚이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건가?"
"예... 그그래요. 하지만 마지막에 소소매치기의 말에 다답한건 제가 아아니예요.. 저도 모르게 나나온 말이예요.."
"호오? 그렇단 말이지? 좋아, 연구에 착수해두도록 하지. 넌 재미있으니까 살려두도록 하지."
"가감사해요.."
카리나는 말더듬이를 잡아다 방으로 집어던졌다.
닥터 w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의 말들은 하나같이 닥터 w의 마음에 쏙 들었다.
인간내면이 직접 그에게 말을 걸었다라..
세계 일류 닥터인 닥터 w에게도 그런 사례는 처음 듣는 아주 새로운 발견.
자신을 위해 이 일에 가담했던 닥터 w의 손은 아주 재빨리 관련 정신학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아, 참고로 닥터 w는 자신이 개발한 모든 약을 투여하여 재빠른 판단과 정확한 손놀림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카리나, 이 자료복사하고 wf-235-2번 폴더에 몽땅 저장해. 그리고 a급 보안으로 넣는다."
기본적으로 1급 보안은 자신의 스폰서들인 각국의 장관급 이상이 열람 가능하고, c부터는 대통령 령이 있어야만 열람이 가능하다. b급 보안은 카리나의 권한이며 a급은 닥터 w의 관할이므로 그 누구도 손 댈수 없다.
"저장 시도 하겠습니다."
왜 닥터 w의 관할이 될까? 그 진실은 직접 그의 뇌의 전두엽 기억세포를 조작하여 집어 넣는 것이다.
기억세포의 컨트롤은 그가 약 15년전에 마스터한 계열이며 누군가의 기억을 없애거나 각인시키거나 변형이 가능하다.
정보란 공기와 같아서 밖에 두면 어떻게든 자신이외의 다른 사람이 볼수 있는 법.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구도 볼 수 없는 곳인 자신의 뇌속에 넣는 것.
닥터 w마저도 최면이나 심문으로 기억을 읽을 뿐, 아마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뇌 속에 들어있는 정보를 정확히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닥터 w의 뇌에 잠들어 있는 마이크로 칩은 a급 보안의 자료를 어떠한 행위로든 밖으로 내면 뇌가 폭발하도록 장치되어 있으므로 절대 안전한 장소인 것이다.
행여 밖으로 낸다 하더라도 그 정보는 조작되어 다른 정보를 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그 프로그래밍을 푸는 암호조차도 닥터 w의 뇌에 a급 보안으로 잠겨있으니 누구도 풀 수 없는 그 만의 정보가 되는 것이다.
심지어 그의 수하이며 기계인 카리나 마저도!
카리나의 기계팔이 그의 뇌속을 파고든다.
전기신호를 흘려넣어 기억세포를 죽이고 재생하고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 곳은 말더듬이가 고독을 씹어삼키는 좁은 방.
말더듬이는 한가지 기쁜 일이 생겼다.
이 고독을 씹어삼키는 방안에서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소매치기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
"이봐, s, 내말 드듣고 있어?"
입밖으로도 머릿속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s는 말할 생각이 없나보다.
"나난 너의 저정체를 밝혀 내낼거야. 그그리고 소매치기의 워원한을 풀어 주겠어. 후후후"
아둔한 말더듬이는 철장속에서 조용히 속삭이며 s와의 전면전을 선포하였다.
그 위대한 사실에 말더듬이는 자신이 소매치기라도 된 마냥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행복감. 그 행복감이 이 지옥같은 지루함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부지해 나갈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몇년정도가 흘러
닥터 w는 드디어 브로큰 마인드 프로젝트에 미해결 프로젝트라는 도장을 찍어내고 쓰래기통으로 집어 던지게 된다.
아무리해도 풀리지 않았다.
최면 요법을 통해 말더듬이의 기억을 살펴보기도 하였고, 심문의 심문을 거듭해서 s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해도 도무지 s의 발자국 조차 그림자조차 찾아내지 못했다.
말더듬이는 닥터 w의 과도한 시도끝에 자신감이 결여되었고, 모든것은 미궁속으로 빠졌다.
결국 밝혀지지 않은 약물의 효과때문에 일어난 헤프닝으로 결론짓고 말았다.
그리고 이건 간단한 s의 이야기.
그는 사실 신의 영혼이다.
당신의 뇌에도 s는 잠들어있다. 가끔 깨어나서 그대에게 도움을 주거나 괴롭힐 것이다. 그의 행동은 미지수.
멍청하고 우매한 인간들은 그들의 움직임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대의 기억도 인격도 생각도 감정도 꿈도 야망도 목표도 희망도 절망도 굴욕도 모든 것이 신의 장난이라,
그것은 신... 이라기보다는 모든 생명의 정점에 군림하는 지옥의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