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이 맡고 있는 역할 할 수 있는 사람은 손혜원밖에 없는 게 아닙니다.
손혜원이 그 바닥에서 뛰어난 인재인 것은 인정하나, 유니크한 사람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인간의 밑바닥이죠.
이번 전당대회 때 손혜원의 바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경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내가 잘나서 이렇게 됐다, 혹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 라는 나르시스트적 사고방식은 위험합니다.
이미 겪어 보지 않았습니까, 국물당에 귀양간 안모씨라고. 당 내에서도 이미 있네요. 추호선생이라고.
한 인간의 지지자라기보다는 그 인간의 방향성을 지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지지하게 되면 그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지지하게 됩니다. 이것은 옳지 않죠.
정치인을 민주주의의 도구로 써야 하지 팬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가 변질됐을 때 우리는 상처받지 않고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