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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상태...
게시물ID : soju_41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성군
추천 : 6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3/04 21:59:31
 
 
6개월간 백조생활 하다가 전에 일했던 병원에서 알바시작한지 5일째...
 
엄마는 전화해서 한심하니 어쨌니 깊은 한숨쉬고 전화 끊고 아빠는 아예 신경안썼고...
 
혼자 지내면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없이 인터넷만 하다보니 점차 자존감은 낮아지고 내 생각 내 안위를 걱정하게 되고 혼자있다보니 점점 옛날에 있던 나쁜 생각들만 생각나고 거기에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은 부모님 원망만 점점 커져가고...
 
그러다가 엄마한테 오늘 전화가 왔어요.
이것저것 묻다가 아빠한테 전화하래요. 되게 편하게 지낸다면서.
그래서 무슨일이냐고 묻다고 엄마가 아빠 바람났다고 농담하셔서 아 진짜? 아빠 바람난거야? 어쩐지 옛날에 그렇게 미스김 불러대더니~ 라고 되받아치니까 엄마가 빵터지셨네요.ㅋㅋㅋ
 
같이 웃고난후에 엄마 장난치지 말고 무슨 일이야? 아빠 어디 아프셔? 다치셨어? 라고 재차 다그치니까 입원하셨대요,..발가락 부러지셨다고...
 
울 아빠 예전에는 술 먹고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이셨었지만 지금은 가족위해 일하시는..일하느라고 어디 제대로 놀지도 놀러가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산에서 일하세요. 나무꾼이라고 하면 되나..산에서 하는 일인데 그게 많이 위험요소가 따르는 직업이라...
안그래도 몇년전에 산에서 전기톱으로 나무 자르다가 발 한쪽 다치셨거든요. 인대 끊어지고...다행인게..그래도 뼈는 멀쩡했구요...
 
못된딸이라 가서 제대로 위로의 말도 이쁜말도 하나 못하고 고기 드시라고 사드렸습니다.(나름대로 신경썼어요..ㅠㅠㅠㅜㅠ)
 
그리고 오늘 전화 받은거예요.
산에서 일하시다가 발가락이...
 
그때 인대 끊어진것도 바로 어제 일어난일같은데..또 발가락이 부러졌다고 하니까...
자세한 상황은 엄마가 대충 얘기해줘서 잘 모르겠는데...어휴...
 
그저께 사고 났고 어제 발이 퉁퉁 부어서 병원간것으로 짐작되네요...
 
아직 발의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반깁스 하셨대요...
 
못난 큰딸인데...오늘 왠일로 두분이 전화하셨나 했더니...
 
 
전화중에 이쁜말도 못하고...그냥 부끄러워서 툭툭 내뱉는말 하고...아프지 말라고...(그 와중에 알바 하고 있다니까 아예 그 병원서 일하라길래 병원 원장이 날씬하고 이쁜애 뽑는다고 하니까 우리딸 얼굴 이쁘고 튼튼한 몸매 아니냐고..ㅋ)
 
 
참...저는 여태까지 잔병치레 하나 없고 병원입원한적도 없는데...
 
걱정되고...그때와 마찬가지로 이쁜말 못하고.....그냥 밥 많이 잡수시라고...근처에 사골국 파는데 있으면 그거 많이 드시라고...아프지 좀 말라고...나중에 알바 끝나고 나면 영양제 놔드린다고...그 말만 하고 말았네요...
 
 
혼란스럽고 내가 너무 초라하고 말도 이딴식으로밖에 못하는 나도 너무 밉고...그냥...오늘은 좀 그래요.
 
두분 다 그냥 안아프고 그랬으면 하는데...
 
그래야 언젠가든 해외여행도 좀 보내드리고 하는데...
 
용돈도 많이 못드렸는데...이 나이 먹고.,..돈 많이 드리면 5만원씩..좀 무리하면 10만원씩인데...여태 그거밖에 못해드렸어요.
 
아....
 
모르겠다. 그냥,,...울 아빠 빨리 나으시라고...그냥 이 글 보시는분들..기도 한번씩만 해주세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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