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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단둘이 있으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는 장소.jpg
게시물ID : star_2201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봉아
추천 : 11
조회수 : 2127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4/03/04 23:25:4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l67m

사진&bgm 원출처 - Daum 도탁스(Dotax)




글귀는 브로크백마운틴 책에서 직접 인상깊었던거 타이핑 한거임

이 영화를 만든 이안 감독이 제일 중요시 했던게 
되도록이면 책에 있는 묘사들을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영상으로 옮겨놓는것
그리고 그 자연과 함께 있다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풍경을 그리는 것




캐나다 알버타 로키산 입니다







에니스와 잭, 개, 말, 노새 수천 마리 암양과 그 새끼 양들은 
흐르는 흙탕물처럼 숲을 지나 오솔길을 거슬러 
수목 한계선 너머 꽃이 만발한 거대한 초지와 
끝도 없이 세차게 부는 바람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여명이 흐릿한 오렌지색으로 변하며 아래로부터 젤리 같은 옅은 녹색 띠가 번져왔다. 
검댕처럼 검은 거대한 산이 서서히 어슴푸레해지더니 
에니스가 아침을 하려 피운 불에서 나온 연기와 같은 색이 되었다.














행복하고도 씁쓸한 고익 속에 붕떠서 독수리의 등과 
저 아래 득실거리는 자동차 불빛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또 어둠 속에서 짖어대는 목양견들로부터도 멀리 떨어진 그 산에는 
오직 그 두사람뿐이었다. 














돌멩이가 굴러 떨어져 신발 뒤축에 부딪혀댔고, 
서쪽에서 몰려드는 진홍빛 구름과 눈을 예고하는 쇳내는 두 사람을 짓눌렀다.














그 아래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지폴 소나무들은 
거무스름한 석녹색으로 두툼하게 무리를 이루었다.














산은 악마 같은 기운으로 들끓다가 구름 틈새에서 명멸하는 빛으로 흐릿해졌고, 
바람은 풀을 누이고 상처 입은 크룸홀츠와 깨진 바위틈에서 불어나오며 
흉포하게 윙윙거렸다.














차갑던 공기가 부드럽게 가라앉으며 줄무늬 조약돌과 
보드라운 흙가루에 느닷없이 연필처럼 길쭉한 그림자가 깃들었다.















강한 봄 태양의 위력이 닿아 발밑 눈도 녹아있었고 
강은 웅얼거리며 저 멀리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타오르는 모닥불은 붉은빛을 흔들며 둘의 그림자를 하나의 기둥으로 바위에 드리웠다.















한낮의 열기 속으로 고개를 쳐들고는 로지폴 소나무의 송진, 
말라 굳은 침엽수 잎과 뜨거운 바위, 
말발굽 아래 으깨진 쌉쌀한 곱향나무 등의 향이 나는 공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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