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전투표를 마치고 왔습니다. 제 지난글에서는 고민끝에 1번으로 결정했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사전투표 기간동안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 일부러 이틀차에 투표했어요. 마침 사전투표 첫날 밤에 김광진님께서 글을 쓰셨더라구요.
밤이 늦은지라 당 차원의 거창한 답변보다는 댓글로 조금이라도 소통하고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보고싶었죠.
그런데 글만 있고 아무 답글이 없길래 바쁘신가보다 하고 이틀차 5시까지 딱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피드백이 없어서 곧장 5시에 투표장에 가 1번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효표는 소용없는 짓이라고 말하고 계십니다. 저도 그 생각에 반쯤 동의합니다.
실제로 무효표 중 단순한 기표실수와 보이콧의 의사표시를 구분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군게에서 무효표 운동을 벌인 결과 은수미, 김광진 전의원이 방문해서 글을 남기도록 만들었죠. 이건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입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슈를 전달했고, 전직 의원들이 방문하도록 만든 시점에서 무효표 운동은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무효표를 던질지, 1번을 찍을지, 아니면 저처럼 제3의 선택을 할지는 이제 유권자 개개인에게 달려있겠죠.
제가 이전에 1번을 찍겠다고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새 제3의 선택으로 선회한 이유는 이전에 생각못했던 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시사게시판에서는 많은 분들이 문재인 후보의 과반이상 압도적 당선을 바라고 계십니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초반 국정운영에 큰 탄력을 받게 되겠죠. 여성공약도 포함해서요. 저는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사전투표 마지막날까지 고민했고, 김광진님의 소통에 마지막으로 걸어보았지만 결과적으론 소통이 아니었죠.
앞서 밝혔듯이 무효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고,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 당선도 바라지 않으니 남은건 제3의 선택입니다.
본 선거날에는 아마 더 많은 분들이 투표하실거고, 투표인증도 많이 올라올테죠. 부디 소중한 권리 소신껏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무효표의 실효성에 의문이 있기는 하지만 합법적인 시위의 한 방법으로서 존중합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공약에 대해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로 정치인에게 보이콧의 의사를 표시하는 합법적이고 평화로운 시위요.
성과도 없지 않았고, 개인적으론 이 시위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있을겁니다. 부디 소신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