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이 어딨습니까.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서 서로가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갈 뿐이겠죠.
학창 시절 때가 많이 생각나는군요.
혈기 왕성하던 그 나이에,
키작고 말 잘 못하는 친구 녀석에게 본인은 장난한답시고 일진이라며 배를 툭툭 치는 것을 보고서
저는 그 일진의 머리를 때렸죠.
"나도 장난이야."라고 말했는데, 그 때부터 저는 온갖 일진들과 돌아가면서 싸워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쉬는 시간에 자고 있었는데 일진이라는 놈들 셋이 와서 다굴을 놓기도 했죠.
자연히 저와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도 몇몇가지의 패턴으로 나뉘며 저를 대하였습니다.
저와 거리를 두는 친구들,
전화와 문자 같은 것으로만 조용히 응원하는 친구들,
그리고 타학교에서 우리학교로 와서 저를 도와주던 친구들까지.
치고 박고 싸우는건,
학교 생활에서 엄청나게 불안한 상태 속에서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저 친구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할 뿐이었죠.
"너까지 껴들다가 휘말리지 말고, 당분간 나와 거리를 두고 지내라."
결과적으로는, 중학생 때 전학을 온 입장에서.
그 전까지 친하게 지내던 외부 친구들이 저희 학교 앞에 쫙 깔리면서
결국 그 일진들과 타협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유없이 다른 애들 괴롭히거든, 언제든 다시 들고 일어날꺼다.
그 외에 너희끼리 술을 먹든 담배를 피든 그건 니들 자유니 간섭 안하겠다."
제가 자랑스러웠던 것은 제가 그 학교에 다니던 시절 동안만큼은
저희 학교에 일진이 설치고 다니지 않았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졸업할 때에,
조용히 저와 교우관계를 유지하던 친구들이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너는 홀로 돌아다니는 늑대와 같다."라는 말은,
그 중에서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말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똥이 더러워서 쉬쉬하면서 외면할 수도 있고,
침묵으로 시위를 할 수도 있고,
강경하게 먼저 총대를 매고서 괜한 고생을 사서할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언제나 후자의 태도를 취하며 살아왔습니다.
당원으로서,
부당하다, 불합리하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앞서서 의견을 개시하며 반대 입장과 맞서기도 했고.
그러면서 서로가 다른, 그리고 제가 몰랐던 많은 고려할 사항을 깨닫기도 하고,
중용을 찾아서 모색을 하기도 했습니다.
메갈도 마찬가지로 강경한 태도를 조직된 무리가 보임으로서 힘을 과시 하기도 하지만,
사실 중용과 소통은 되지 않는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반대되는 입장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텐데 외면을 해버리니깐 말이죠.
그래도 어느 정도, 조직된 힘을 보이면서 정치적 쟁점에 자신들의 쓸모를 보이는 자세만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모든게 마찬가지 입니다.
무효표를 내거나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태도도
일종의 불복 항쟁의 한가지 방법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렇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면서 행동의 이유를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애초에 20대는 투표율이 저조했습니다.
그에 대하여, 정치권에서는 그 속에 숨은 심리를 캐치하려고 고민하지 않습니다.
다만 투표 장려 방법만 행할 뿐.
강아지를 교육시킬 때에도
목표와 행위가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강아지는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내 앞에서 앉았을 때에 간식을 준다."와 같이 이해하기 쉬운 환경 속에서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무효표를 던지는 불복 항쟁에도 "이런이런 이유에서 무효표를 던진다."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인 시위를 하든,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하여서 의견을 표현하시든간에요.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상호간에 부딪쳐서
원하는 미래를 쟁취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저도 남자이지만,
저는 남자로서의 누려야할 것들 보다는.
아직은, 사람으로서의 누려야할 것들을 먼저 고려하고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는 응원만 하고 있을 뿐이지만 곧 따라가겠습니다.
함께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