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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사태의 다소 주관적 리뷰..
게시물ID : sisa_73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대방잔혹사
추천 : 2/2
조회수 : 5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8/06 01:19:49
일단 이번사태의 참담함에 통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어찌되었던 한 가정의 아버지들이며 그들이 실업자가 되면 수많은 가족들이 길바닥에

나앉게 된다.. 인본주의적 관점에서도 매우 안타깝다.

귀족 운운하며 당해도 싼 놈들이란 말도 게시판에 조금 있던데 이건 내 생각에는 

소위 잘나가던 정규직 노동자들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본인은 과거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놓고

시위하는 사람들에 대해 가자미 눈을 뜨고 보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우리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았나? 란 생각을 해본다. 가장 약한 고리가 무너지면 그다음 약한고리 또 그다음 약한고리가

무너지는법.. 같은 노동자 사이에서도 계급차이가 생기면 그들의 권리가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느낀다.

사실 노동계급의식이 상당히 발달한 서유럽은 외국인의 복리후생에 관심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다.

물셀틈없이 모든 노동계층의 권리를 챙겨야 비로소 누구도 사상자가 생기지 않음을 이젠 깨닫고 있다.

각설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나름의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과연 노조가 보도에 나온것처럼 의지가 없었는지 생각해 보자..

줄어든 주문량 때문에 경영자측에서 주간 작업만 하려고 했을때

노조는 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주간작업 5시간, 야간작업 5시간을 하자고 제안한 바가 있다.

이해가 가질 않아서 기아차에 근무하시는 삼촌에게 전화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보통 야간작업이란게 안하면 짤릴 위협을 느끼기에 이런 제안을 했을 것이라 말해주셨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이런 일자리 나누는 방안은 보기좋게 거절 당했다.

그리고 노조는 아래와 같은 인건비 절감 방안을 제안한다.

1 노동시간단축과 휴업을 통한 인건비 절감

2 복리후생 축소 및 중단에 따른 노무비용 절감

3 노동자 임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 보증

1,2는 잘 이해가 되실것이고 3은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한데.. 회사입장에선 노동자는 

용역을 재공하므로 채권자로 볼 수 있는데 채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담보로 대출을 해준단다..

얼마나 로열티가 대단한가? 여기서 엿볼 수 있는것은 노조의 의지가 

"제발 자르지만 말아라. 고통이 너무 크다" 로 일축 될 수 있다.

그리고 노조가 잘못해서 회사 망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회사 원래 망했다..ㅜㅜ

망해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를 놓고 노조가 망하게 만들었다면 선후관계가 잘 못 된것이 아닌가?

그리고 실상 쌍용차 노조는 자르는 것 빼곤 근 몇년동안 파업을 한적이 없었다.

그들을 정부 법정관리인 채권단은 오는 집단 린치를 가한 도장공장 옥상에 있던 그들을 

불법점거라고 욕을 해 대지만 파업권은 헌법에서도 보장 되어 있지 않는가?

5.18도 4.19도 위법이다. 하지만 저항권이란 헌법의 대전제에 부합하기에 위법으로 치부 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쌍용차도 그러한 입장에 놓여 있음을 인지해야한다.

그런데도 식수를 끊고 전기도 끊고 환자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봉쇄한다..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스티로폼을 녹이는 최루액을 인체에 무해하단다.. 그말한 인간 실험용으로 한번 써보자..

자신있으면 자기몸에 한번 뿌려보시길 바란다.

이쯤에서 엿볼수 있는 정부의 의지는 다음과 같다.

"니들이 그렇게 깡다구가 쎄? 그럼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버텨봐"

이쯤에서 문제가 되는 핵심쟁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1. 법정관리인들은 정리해고 대상자 900여명에 한하여 무급휴직, 영업전직, 분사 등을 제안

2. 노조는 희망퇴직자 이외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순환 무급휴직 검토

쟁점은 간단하다 한쪽은 이참에 시원하게 900명을 날려버리는것 한쪽은 일자리를 나누고 적게 일한만큼

돈을 덜 받는 즉 회사가 사정이 안 좋으니 일단 돌아가면서 휴직을 하면서 대신 직장은 유지해보자

는 것이다.

사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최종적으로 망했다는 판정을 받더라도 적절하게 매각만 된다면

그 사람들은 직장을 유지할 수 있다. 가깝게는 요즘 잘나가는 현차 기아차에서 그것이 아니라면

외국계 자동차업체에서 헐값에라도 매각을 하면 된다. 내 기억으로는 르노삼성도 그런 형태로 알고

있는데... 물론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쌍용차를 사줄 만한 기업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질문에

쉽게 답하긴 힘들지만 주채권 은행인 산은이 매각시 손해가 거의 없어 부담이 적은 형편이다.

예를 들자면 집을 담보잡고 1억 빌려줬는데 돈 안갚아 경매를 때렸는데 집값이 대충 1억 왔다갔다 하는 수

준이란 말이다.

우리는 훌륭한 경영자에 대한 착각이 좀 심한 편이다. 

H그룹만 봐도 창업주가 죽으면 아들이 아들이 죽으면 며느리가 만약 며느리가 죽으면 손자,손녀딸이

경영을 한다. 그들의 DNA속에는 경영자의 ATCG가 가지런히 배열 되어 있을까?

물론 비전있는 경영자의 몫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일류가 되진 않는다.

무릇 기업은 사회가 길러주는 것이다. 좋은 인제들을 길러내주신 부모님들 학교의 선생님들

인프라라는 측면에서 음지에서 묵묵히 사회를 위해서 애쓰시는 분들이 있기에 기업은 돈을 벌 수가 있다.

그렇기에 기업은 돈벌이가 목적이라고 해도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자유로워서도 안된다.

이건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말한 논지가 아닌가? 

회사가 잘 나갈 때는 조금더 큰 파이를 키워 여러분에게 돌아갈것이란 감언이설을 풀어 놓다가

갑자기 위기가 오면 고통분담으로 자르는 방식.. 우리가 10년 IMF때 격지 않았던가?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서 잘 먹고 잘 사는 사회라면 과감히 반대표를 던지고 싶다.

왜냐면 그렇게 되다가는 언젠가 나 목에 비수가 날아 올 수 있기에..

마지막으로 제발 노동자 분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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