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1년이 지나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다.”전주 KCC는 2016~2017시즌을 정말 아쉽게 10위로 마쳤다. 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 다음 시즌에 10위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그래도 할 말이 있다. 주전이었던 전태풍(5경기 출전)과 하승진(2경기 출전)이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데다 안드레 에밋 역시 정상 몸 상태로 치른 경기가 몇 안 된다. 주전 셋을 빼놓고 시즌을 소화했으니 성적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그래도 웃을 수 있었던 건 이적생 이현민의 선전과 KCC의 미래 송교창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특히 송교창은 52경기에서 평균 32분 5초 출전해 11.9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KCC 추승균 감독도 시즌 중 송교창 이야기가 나오면 칭찬하기 바빴다. 추승균 감독이 송교창 이야기가 나올 때 “이제 대학 2학년”이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 그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올해 대학농구리그를 앞두고 화제에 오른 선수가 있다. 어느 대학에 입학하는지부터 관심을 집중 받았던 양홍석(198cm, F/C)이 그 주인공. 양홍석은 전혀 친인척 관계가 아닌 중앙대 양형석 감독의 품에 안겼다.KCC 관계자는 대학 입학하기도 전부터 양홍석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송교창에게 “너 양홍석보다 잘 해?”라고 살짝 물었다. 송교창은 ‘피식’ 웃었다고 한다. 자신과 비교도 하지 말라는 의미다. 송교창의 자기 기량에 대한 자신감이자 자부심이다.
그렇다면 대학농구리그에서 양홍석의 기량을 지켜본 프로 스카우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A스카우트는 “(송)교창이는 3번(스몰포워드)인데 신장에 비해 스피드나 첫 스텝이 좋다. (양)홍석이는 3번보다는 3.5번을 하는 게 맞다. 4번(파워포워드)에 조금 더 가깝다. 외곽에서 슛을 간혹 던지는 것 빼고는 4번”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두 선수의 기량에 대해 비교하며 설명했다.
“교창이는 팀을 잘 만나 많이 뛰면서 실력이 늘었다. 홍석이도 팀을 잘 만나면 그 정도 실력이 나올 거다. 교창이는 스피드가 낫다. 신장이 홍석이보다 조금 더 큰데도 속공을 달리거나 돌파할 때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 점프도 팡 치고 올라간다.
홍석이는 교창이처럼 팍 치고 올라 리바운드를 잡는 건 아니지만, 상대 수비를 붙여서 플레이를 하는 편이다. 외곽슛 능력을 보면 슛 폼은 좀 더 안정되어 있다 홍석이도 프로에 나오면 손가락에 안에 꼽힐 선수다. 대학을 안 가고 프로에 바로 왔어도 드래프트에서 빨리 뽑혔을 거다.”
B스카우트는 양홍석에 대해 “생각한 만큼 기대되는 선수다. 공격력에 자신감이 있다. 자기 공격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동료를 보는 능력을 더 높이 본다. 지금 당장 드래프트에 나와도 상위픽이라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프로 데뷔 후 1년이 지나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다. (송)교창이도 바로 뛰지 못했듯이 대학과 프로는 달라서 (양)홍석이도 적응기간이 필요할 거다”며 “데뷔 시즌 1년 동안 프로를 경험하고 훈련을 같이 하면 기량이 좋아지기에 홍석이도 충분히 주전이 가능하다. 공격력은 교창이보다 홍석이가 조금 더 낫다”고 덧붙였다.
A스카우트는 “홍석이는 4번으로서 스크린을 걸어주는 것과 속공에서 겹치는 문제가 나왔다. 이건 좀 맞춰가야 한다. 골밑에 볼이 들어가면 서있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세세한 부분을 다듬어야 한다. 이제 1학년이니까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고 양홍석의 단점을 지적했다.
B스카우트는 “수비에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골밑에 박진철이 있고, 외곽에서도 동료들이 다 해주고 있다. 다만, 헷지 디펜스는 자세 등이 좋았다. 블록도 괜찮은데 상대 선수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좀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양홍석의 수비력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양홍석은 현재 평균 17.7점 5.7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어시스트 1.5블록로 전천후 활약을 하며 신인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양홍석의 기량이 단지 소문이 아닌 대학 무대에서 제대로 통한다는 걸 보여준다. 가능성은 송교창만큼 뛰어난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