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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준으로 쓰는 진격거논란 종결글
게시물ID : animation_757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약병아리
추천 : 16
조회수 : 71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13 03:54:52
 
예, 어떤 입장에서 쓰시던 어떤 태클이던 달게 받겠습니다.
저도 제 주제에 종결글씩이나 되는 거창한 타이틀로 글을 쓰겠다는게 같잖은거 알아요.
욕 먹어가면서라도 글 쓰겠다는게 여러분들이 지금 투닥거리는 모습이 서로 어딜 찌르는질 이해를 못해서 허공만 막아대는 걸로밖에 안 보여서 그럽니다. 뭐 저도 어찌보면 똑같이 맨땅에서 허우적대는걸로밖에 안 보이겠습니다만...
 
각설하고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제 시점에서 봤을때 진격거를 계속 보는게 대체 무슨 문제냐 하시는 분들(이하 옹호론자)은 이번 진격거사태가 왜 비판받아야하는가 하시는 분들(이하 반대론자)의 의견의 핀트를 전혀 못 잡고있는듯합니다. 반대론자분들은 저분들이 왜 반대론을 이해를 못하는지를 이해 못하고 있구요.
 
 
그럼 대체 반대론자 너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먼저 많은 반대론자분들이 말씀하시는 옹호론자들의 문제점에 대한 반박을 하는 더불어 옹호론자들(혹은 저를 비롯한 일부 옹호론자)이 말하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첫번째. 작품에 직접적으로 일본의 만행을 옹호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대체 뭐가 문제냐. (대체로 전범기가 등장한 작품에 대해 얘기가 나올때 이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단순히 수박 겉햝기식으로만 이 논란을 본다면 그렇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겠지요. 언듯보면 그럴듯해 보이는 말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얼마전 뉴스에서도 다뤄진 내용을 참고하여 말씀해드리겠습니다. 요즘 어머니들 입소문이 자자한 일본 그림동화책중에서도 심심찮게,유명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도 알게모르게 전범기가 등장합니다. 전범기가 포함된 어린이용 컨텐츠들을 본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범기 그림을 보여주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반응은 십중팔구...가 아니라 100%가 '예쁘다'고 대답을 하더이다.
아직 역사의식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일본 군국주의가 내포된 전범기를 보고 '보기좋다'라는 배경을 갖고 자라게 되며, 이렇게 어렸을 때 자리잡힌 의식은 후에 바로잡기 매우 힘들어집니다. 현재 어른들도 이렇게 무감한데 후대의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두번째. 요즘 전범기나 일본의 역사적 인물이 작품내에 당연스레 등장하는 것은 작가가 우익,혐한이라 그런게 아니고 일본에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라 그렇다. (비슷한 반박으로 전범기는 강조효과일 뿐이다 혹은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그저 캐릭터로 쓰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시점부터가 이미 잘못되었다는겁니다. 일본우익이 세뇌시킨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인거죠. 전범기요? 어떤 사전을 뒤져봐도 '강조효과일 뿐이다'라고 나오는 곳은 없습니다. 애시당초 일본 군국주의 개꺄끼뀨들이 나치 하켄크로이츠처럼 만든건데 어떻게 해석해야 그렇게 되는거죠? 일본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이미 무뎌졌음을 보여주는 일례일 뿐이지 그들은 그들에게 있어 당연한 일을 한것 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희화화'와 '풍자화'는 엄연히 다른겁니다. 역사에 있어 악행을 저질렀던 인물이 '풍자'되었다면 괜찮겠지만, 대개 그들은 희화화 혹은 해학화(?)를 넘어서 미화까지 하니 그게 문제라는겁니다. 첫번째에서 말씀드렸듯이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가가는게 제일 위험하고 무서운겁니다.
 
세번째. (진격거의 경우) 이번에 논란이 된 인물인 '아키야마 요시후루'는 훗날 정신을 차리고 한국을 돕는데 일조했다고 들었다.
→이게 제일 웃긴 얘긴데.. 제가 해드리고싶은 답변은 '그래서. 어쩌라고?'입니다. 네. 말 그대로 어쩌라구요? 그래서 그 사람이 한국의 식민지배를 막기라도 했답니까? 독립운동가들을 희생시킨 적이 없어지구요? 이순신장군을 존경했으면 한국에 지은 죄가 눈녹듯 사라지기라도 한답니까? 어쨌든 그 사람이 조선의 식민지배를 이끌었던 사람중 하나이고, 한국을 두고 발발하였던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사람이고, 독립운동가들을 억압했다는 큰 사실이 남아있습니다. 훗날 어떤 짓을 했건 변하지 않구요.
 
이 외에도 많이 지적하고픈 점들을 봤지만 지금 좀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니니 여기까지 다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굳이 이 항목은 읽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만 제가 옹호론자분들께 이 문제의 본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 말씀대로 어찌보면 그저 한 작가의 실수일지도 모르고, 보는 사람만 만족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실 어느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고... 하지만 일본 우익들이 좋아하는 '자연스런 세뇌'란게 정말 무서운겁니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이 가장 좋아했던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미 그들의 말도 안되는 해명아닌 해명을 납득하게 된 분들도 계신듯합니다.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배웠고 공부하는 우리 어른들(혹은 청소년들)조차도 이렇게 혼란스러워하는데 앞으로 여러 컨텐츠들을 접하게 될 후대 아이들은 얼마나 더 심각한 오해를 안게 될까요? 여러번 많이 보신 문구겠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너 한국사점수 얼마나 받았냐고 묻는다면 항상 하위권을 기었다고밖에 대답을 못 해드리겠습니다. 좀 핑계를 대자면 입시나 환경에 치여 역사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서였지만(지금은 조금씩 공부하는 중입니다), 따로 공부하라고까지도 안 하니 하다못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려고 노력은 하자는겁니다. 저렇게 스믈스믈 다가와서 자신들의 악행을 무마하여 훗날 제2의 일제강점을 범하려는 일본우익의 속셈에 넘어가지 않도록말이죠.
 
 
흥분해서 글이 조금 길어졌으니 슬슬 중립이나 이번 사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께도 조금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번 논란에 별 관심도 없고 자꾸 애니게에 똑같은 떡밥으로 왁자지껄하는게 꼴보기 싫으신 분들은 신경끄셔도 됩니다. 솔직히 저도 초반에는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지금도 신경끄려면 신경끄고싶은데 제가 좋아하던 애니게가 이토록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글을 쓰고있는거구요. 여러분은 여태까지 그래왔듯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파시면 됩니다. 곧 이 사태도 진정되겠죠.
 
진격거를 열심히 파시다가 이번 사태로 다른 작품으로 떠나려는 분들은 미련없이 떠나시면 됩니다.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굴러봤자 이 상황에선 변하는게 없거든요. 미련없이 깔끔하게 빨리 다른 작품을 파는게 백번천번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상황이 역전되면 그때가서 다시 덕질하면 되는거구요. 그래도 진격거가 너무 좋다면 여러분처럼 여전히 진격거를 팔 분들이랑 같이 수면밑에서 갈 길 가시면 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언젠가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무뎌져서 전범기처럼 너무나 당연한 지식들이 알려주지 않으면 몰라도 되는 것이 되다니.. 물론 옹호론자 여러분들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헤타리아 사건때처럼 단순히 캐덕질일 뿐인데 왜 욕을 먹어야하는지 이해가 안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자기가 좋아하는걸 지키고싶은데 자꾸 까이니까 화가 나는 심정도 다 이해합니다. 다만 한가지 옹호론자여러분께 부탁드리고싶은건 반대론자들이 뭘 말하고있는지 쉴드부터 치기 전에 좀 곰곰히 생각해보셨으면 하는겁니다. 덕질하지 말라는게 아니란거죠. 반대론자분들도 무턱대고 정확한 이유도 모르고 남들이 까니까 같이 옹호론자 친일파 뻐큐머겅ㅗㅗ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이 글로 서로 어느정도 이해하는 부분이 생기셨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 읽을 필요도 없고 다 납득하실 필요도 없으니 그냥 애게 여러분들이 좀 진정하고 차분해지셨으면 합니다. 예전처럼 좀 유쾌한 분위기였으면 좋겠네요. 몇번이고 말씀드리는거지만 진격거 덕후분들은 그냥 깔끔하게 다른 작품을 덕질하시거나 진격거 덕질하기를 계속하시거나, 느 방향이건 더이상 이 얘기로 괴로워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거죠. 부디 제 의도가 양측에 잘 전달되었기를 빌며 글 마무리 지어봅니다.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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