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은 발달장애가 있습니다... 나이는 이제 고1 올라가는 나이지만 어렸을때부터 몸도 약해서 키도 또래보다 한참 작아요
정신연령도 4살에서 6살 사이 비슷한데요 분야별로 너무 차이가 커요. 애가 사춘기도 오고 반항도 하는데 그림은 자기 맘대로 안그려지고 숫자를 셀수는 있지만 더하기 빼기 개념을 되게 힘들어해요 그나마 잘하는건 반복적으로 외우기... 외우기는 누구 못지않게 정말 잘하는데
동생이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기에는 학습 자체가 안되니까 저희 가족은 노는거라도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막상 게임을 하려고 해도 룰을 못익히고 스포츠는 몸이 안좋아서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렸을때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같은걸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게 더 나쁜 영향을 미쳐서... 요즘은 거의 안틀어주게 되었는데
동생은 매일매일 저에게 심심하다고 조릅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가장 쉬운 게임을 시켜줘도 스스로 원하는 대로 잘 안되니까 게임을 하면서도 화를 내거나 그랬어요
그런데 포켓몬고 나온지 얼마 안되서부터 동생에게 시켜줬더니 되게 재밌어 했어요... 물론 볼 던지는것도 쉽게 되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동생이 포켓몬도 좋아하고 잡는다는 행위 자체가 재밌나봐요
몬스터 볼은 엄청나게 깨지지만 ㅎㅎㅎ 그래도 스스로 잡을 때까지 마음껏 잡게 내버려 둡니다. 스스로 잡으면 되게 좋아하면서 막 자기 이름도 적어놓고 포켓몬 눌러보면서 포켓몬 반응 보고 막 자기가 잡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제가 너무 기쁘더라구요 ㅎㅎㅎㅎ
저는 포켓몬고가 나오고 나서부터 정말 정말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제 동생이 그나마 흥미를 느끼게 된 게임은 처음이여서 전 너무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