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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사귀는 소설
게시물ID : dungeon_319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4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05 19:57:13
  "얘, 귀검아. 쥬스좀 사와봐. 달달한게 끌린다."
  "예 예 여왕님…."
 
  남거너는 지금 꽤나 기묘한 광경을 보고있다. 남거너는 칸나의 잡화점으로 음료수를 사러가는 귀검사를 따라가서 물었다.
 
  "뭐야. 너 저 누님이랑 사귀는거야?"
  "응. 꽤 됐지."
  "이야~. 축하한다."
 
  그 대답에 귀검사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후우….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 얼마전에는 레지스탕스들이랑 제국 놈들에게 빅엿을 안겨줘야한다면서 나까지 데려 갔다니까."
  "까짓것, 코인 두둑히 챙겨가면 그만 아니냐."
  "야 이 자식아. 그래도 고통은 받잖냐! 그런 허접한 놈들을 때려잡는게 힘든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놈들이 도대체 몇명이나 되는지…. 아주 바퀴벌레마냥 꾸역꾸역 쏟아져 나온다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그래. 그럼 수고해."
  "아 맞다 남거너. 넌 요즘 공순이랑 사이가 어떻냐?"
 
  회심의 반격. 남거너는 애써 웃어보이며 말했다.
 
  "…차였어."
  "왜? 그 아가씨, 네가 꽤나 마음에 든다는 듯 했는데. 고백 방법이 잘못 됐던거 아니야?"
  "아니야. 분명히 내 의사를 제대로 밝혔어."
 
  지금부터는 어제의 시궁창의 슈시아의 주점에서 벌어졌던 일에 대한 회상.
 
  "야, 공순아."
  "공순이 아니야. 그건 그렇고 난 왜 불렀어?"
  "다름이 아니고 말이다, 가슴좀 만지게 해주라."
  "미친 놈!"
 
  빡!!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언더풋이었다.
 
  "야 이 미친놈아! 단단히 잘못 됐네! 머리에 납탄이 박히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이 성희롱 병x아!"
  "그런가?"
  "그런가는 무슨 그런가야!!"
  "흠흠. 거기 올드비들? 잠시 내 말좀 들어줬으면 싶은데?"
 
  여격투가가 어느새 그들의 곁에 서 있었다. 귀검사와 남거너와 여격투가는 잡화점에서 달콤한 주스를 사고서 나왔다. 그리고 그제서야 두 남자는 여격투가의 질문을 들을 수 있었다.
 
  "남자인 너희들한테 물어보는건데, 남자가 좋아할만한 데이트 코스가 어디 없을까?"
 
  그 질문에 두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난 누님한테 끌려다녀서 말이야…. 내 데이트 코스는 제국의 전장이다."
  "난 차였어."
  "…그래?"
 
  여격투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요즘 들어서 별로 해준게 없어서 미안한데…. 너희들은 데이트 코스로 좋은 장소를 아는 곳이 없다 이거지?"
  "응."
  "도움이 못 돼서 미안."
 
  그리곤 여격투가와는 헤어졌다. 그런데 헤어지기 바로 직전, 여격투가는 남거너에게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던졌다.
 
  "맞다! 너 여거너한테 잘 해줘봐! 그 기계랑 탄약 만지는 것 외에는 공순이가 어제 술에 잔뜩 취해서 울면서 말하더라! 줘도 못 먹는 병x이라고!"
 
  그리곤 여격투가는 퇴장. 남거너는 여격투가의 말에 자신감을 얻은 듯, 시궁창으로 달려가면서 귀검사에게 외쳤다.
 
  "난 지금 공순이한테 간다! 황도 귀족 반지 정도면 그 공순이도 만족 하려나? 아무튼 너도 여왕님한테 잘 하고!"
  "그래. 잘가라."
 
  그렇게 남거너와 헤어진 귀검사는 레지스탕스와 전략을 의논하던 여귀검사에게 주스를 건냈다.
 
  "여기요 누님."
  "응, 그래 고마워."
 
  그리곤 귀검사는 레지스탕스 옆에서 뻘줌하게 서있었다. 그런 귀검사의 어색함을 놓치지 않고 여귀검사가 말했다.
 
  "요즘 레지스탕스 따라서 제국 놈들 때려잡느라 힘들었을텐데, 조금 쉬지 그래?"
  "예?"
  "조금 쉬어. 그래야 나랑 데이트 할때 좋지 않겠어? 맨날 원하지도 않는 곳을 끌려다니느라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게 안쓰럽더라."
  "…그렇게 티가 났어요?"
 
  여귀검사는 그 물음에 그저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대답 아닌 대답을 들은 귀검사는 괜사리 부끄러워 뒷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누님도 고생하세요."
  "그래. 그리고 나중에 제국 놈들 쳐 죽일 때 다시 좀 부탁할게."
  "물론이죠. 제국 놈들은 멍청하고 생각이 없으니 때려잡지 않으면 x랄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호호. 입 놀리는 것 하나는 정말 최고구나. 그래, 조심히 들어가."
 
  귀검사는 자신의 애인과 레지스탕스를 뒤로하며 자신의 팔에 깃든 귀신에게 말했다.
 
  "저 누님 정말 예쁘지 않아?"
  [하루가 멀다하고 그 말을 하는구나. 안 지겹냐?]
 
  이 빌어먹게도 행복해 보이는 핑크빛 풍경들을 보면서 김데페는 중얼거렸다.
 
  "씨이x…. 나만 빼고 다 커플이구나…."
 
  자신의 흐릿해진 시야를 되돌리기 위해 김데페는 두 눈을 닦았다. 그리고 두 눈을 닦고나니 작은 계집아이와 남자아이가 하하호호 뛰놀고 있었다.
 
  "하하~. 나잡아 봐라~."
  "내 피같은 지팡이 내 놔 이 계집애야!"
  "좋아한다고 말하면 줄게~. 얏호~."
  "빗자루 타는건 반칙이잖아! 그리고 좋아한다는 말을 몇번이나 들어야 성이 차는거니 너는!"
 
  결국 김데페는 자신에게 시야가 있는 한, 어딜 가던지 자신에겐 없는 핑크빛을 볼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따라서 나는 시각을 포기하겠다, 죠죠!"
 
  그렇게 그는 맹인 거너가 되었고, 앞이 보이지 않아서 던전조차 찾지 못해서 쫄쫄 굶다가 가까스로 던전에 들어갔다가 죽어서 코인을 써서 시각을 되찾고 난 뒤에야 자신이 얼마나 멍청하고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으나 이는 조금 후의 이야기다.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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