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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번, 요리를 모독해 보겠습니다.
게시물ID : cook_83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르무트
추천 : 4
조회수 : 110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3/06 04:15:29
시작한 작업.
차마 요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음식물을 가지고 실험하는 것이므로 요리게시판에 씁니다.
 
저번에 감자를 3알 사뒀습니다.
그런데 싹이 나버렸네요.
내버려뒀다가는 더 자라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감자의 싹을 도려내었습니다.
그리고 음...바로 먹어야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보려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천한 남정네라 해먹을 줄 아는건 라면밖에 없었기에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그 때 떠오른게, 예전에 '마르쉐'라는 곳에서 팔던 '뢰스티'라는 녀석이었습니다.
저는 그 음식의 레시피를 모릅니다만, 재료로 감자와 양파가 있었던 기억은 있습니다.
마침 제 집에는 감자와 양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요리에 가깝게 되도록 노력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02.jpg
껍질을 대충 숟가락과 칼로 긁어내다가 결국 팔이 너무 아파와서 껍질도 먹지 뭐...하면서 삶기를 시작했습니다. 대략 30분 삶고 꺼내서 찬물에 씻었습니다. 너무 뜨거워서....빨리 식히려구요.
 
03.png
 
그리고 감자를 토막냈습니다. 채썰기...를 시도하려 했습니다. 단무지를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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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뿌리고...어...뭐라도 들어가면 낫겠지 싶어서 후추를 투척합니다.
 
05.jpg
 
일단 1단계 완성! 음...그냥 감자를 구워서 먹는 베이직한 맛이 납니다. 덩어리가 큰건 속이 조금 퍽퍽하고, 작은건 바삭바삭했습니다.
최소한 먹을 수는 있는 맛이 났습니다.
 
 
06.jpg
음...그럼....미리 잘라놓은 녀석들을 더욱 잘게 다져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보이시는 칼로 감자를 매우 쳤습니다.
 
07.jpg
이번에는 양파도 같이 넣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도마가 좁아서 그냥 양파를 들고 칼로 슥슥 썰어넣어보았습니다. 덩어리가 너무 큰건 다시 집어서 토막냈습니다.
 
09.jpg
 
그리고 다시 구웠습니다. ver.2
이번엔 식용유를 너무 많이 넣어서 느끼했군요.
 
10.jpg
 
남은 감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미 반 토막 사용한 양파도 아깝고...모든 재료를 쏟아붓기로 결심하고...냉장고에 남아있던 소시지와, 치즈, 달걀을 꺼내보았습니다. 그리고....갑자기 떠오른게, 가끔 감자전 만들 때 우유를 쓴다면서요?
 
 
11.jpg
그래서 대충 우유를 투척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습니다.....한동안 죽이 되어서 익지를 않았습니다. 인덕션의 화력은 몹시 약하니까요.
 
12.jpg
뭔가 하얀...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연기가 나는게 몹시 불안했습니다. 계속 뒤적뒤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여기에 계란은 아닌것 같아....하면서 다시 계란은 냉장고로 돌아갔습니다.
 
13.jpg
어쩐지 괜찮아보여서 치즈를 찢어서 대충 투척했습니다.
 
14.jpg
ver.3 입니다. 뭔가 그럴싸해 보이기..........는 하지 않나요..........................최종형태인데..................
 
 
 
맛은...
소시지를 대체 왜 잘라넣었을까요. 혼자 맛이 너무 튀어서 소시지를 걸러내고 감자만 우선 먹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우유를 넣어보니까 맛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따로따로 놀던 감자가 덩어리가 되는 느낌을 받아서 굽기 편했습니다.
제가 저거 총 만드는데 걸린 시간이 3시간이군요.
흐어.
 
그리고 저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군요. 감자 3알이면 그냥 먹을 줄 알았는데...
내일 아침이나 점심에 전자렌지 돌려먹어도 되겠죠? ㅠㅠ
 
이렇게 저는 감자 3알과 양파 1알과 소금, 후추, 소시지, 전기에너지를 낭비하여 요리를 모독했습니다.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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