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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술 먹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3549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크릿
추천 : 4
조회수 : 42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08/07 04:56:02
술 한잔하구 왔어요~! 기분이 좋아요^^

제가 좋아라 하는 친구가 대학원때문에 서울간대요..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그놈이랑 같이 선술집 갔어요..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어요..

안주가 막 나올려던 찰나에 입구에서 낯이 많이 익은 여자 두분이랑 남자분 한명이 들어오시는거예요..

그런데 그 여자분 두분이 굉장히 낯이 익었어요..네..남자는 쳐다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가만보니 제가 대학교 신입생때 과 조교하시던 누나하고, 같은과 선배더라구요..전 인사성이 밝아서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했어요

"어..! 안녕하세요^^"

그 여자분들이 저를 말똥말똥 쳐다봤어요..남자분도 저를 봤던거 같은데..제가 남자분을 안봤기때문에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는 해맑게 베시시 웃으면서 다가가는데 그 여성분들이 계속 저를 말똥말똥 쳐다봤어요..이상해요! 제 미소도 점점 줄어들어요..

가까이서 보니 아닌거 같아요..모르시는분들이셨어요..
그분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나눠요..

여성1 : "누구야?"

여성2 : "응? 그..글쎄 ^^;"

남자 : ?????????

전 무척 당황했어요..너무 창피한거 있죠..죄송하다고 하면 끝날것을 너무 당황하기도 하고..친한척하면서 갔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끝까지 아는척 하기로 했어요

나 : "아..저 기억못하시네요? 실망이예요 누나!"

여성 1 : "하하"

여성 2 : "아.아니야^^;;"

남자 : ??????????

어라..이분들 갑자기 저보고 아는척해요
다행이예요..

나 : "괜찮아요~! 저많이 변했죠? 헤헤~ 그럼 재밌게 노세요~!"

전 황급히 인사를하고 친구한테 도망왔어요
제 뒤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여성12 : "그게 아니...어머~ 야~!!"

미안했나봐요..자기들이 저를 기억못한다는게..그런데 어쩌겠어요..우린 진짜 모르는사인데..
전 뒤돌아서 미소를 지으며 꾸벅 인사만하고 그냥 친구한테로 왔어요
친구가 물어봤어요..

친구 : "누구냐?"

나 :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씨..쪽팔려"

친구한테 전후사정을 설명해줬어요

친구 : "ㅄ ㅅㄲ"

친구한테 듣는 욕을 안주삼아 다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종업원이 오더니 사케랑 매운오돌밥 안주를 가져다 줬어요
저와 친구는 종업원을 멀뚱멀뚱 쳐다봤어요

우리 : "저희가 안시켰는데요"

종업원 : "아~ 계산은 저쪽에서 하신답니다. 맛있게 드세요"

종업원이 가르킨곳을 봤어요..아까 봤던 그 일행이예요..
그쪽일행 남자분이 멋있게 손가락을 펼치면서 답례를 해요..여성분들은 이쁘게 웃으시면서 저를 쳐다봤어요..저와 친구는 눈이 또 멀뚱멀뚱해져서 당황하다가 서로 눈치를 채고 수줍게 웃었어요

저는 어쩔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쪽테이블로 갔어요..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했어요

나 : "아..감사합니다. 잘먹을게요^^ 뭘 이런걸 다;;"

여성 2 : "아니야~맛있게 먹어! 우리오빠가 사는거야~! 아까 몰라봐서 미안해..자세히보니 기억이 난다 야!"

여성 1 : " *^^* "

남자 : !!!!!!!!!!!!!!

뭐가 기억이 난다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도 분위기에 휩쓸려 마치 아는사람같더군요..정말 민망했지만..술한잔 받고 가라는 남자분의 말에 술잔을 돌리고 저는 다시 친구에게로 도망갔어요

나 : "정말 잘먹을게요~! 근데 오랜만에 보니 어색하다 ㅋㅋㅋ 그럼 재밌게 노세요^^"

여성12 : "그래~재밌게 놀아~^^"

참 친절한 분들이셨어요..

친구가 웃고있네요..

친구 : "뭐냐? 진짜 아는사람들이냐?"

나 : "아니"

우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뎅탕에 소주먹고있는 우리의 테이블이 풍성해졌어요..
사케..정말 맛있었어요..오돌뼈도 부드럽게 씹혔어요..천국이였어요

참 신기하네요..정말..

여성분 한분도 아니고 두분이셨는데 두분다 어쩜 그렇게 대학교선배와 닮으셨는지..이런우연도 있나요?
더군다나..저렇게 친절(?)하시고 어찌보면 넉살좋은분들을 만날수 있다는게..참 기분좋은 술자리였어요

우리는 그렇게 정말 맛있게..그리고 기분좋게 술한잔을 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나가면서 다시 인사드렸죠

나 : "잘먹었어요~ 다음에볼땐 꼭 아는척 해주세요~!"

여성 2 : "그래~잘가^^ 이제 잊어버릴일 없다 얘~하하하"

나 : "꾸벅~^^"

남자 : ????????!!!!!!!!!!!

나이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30대정도로 보이시는데..정말 알고 지내고 싶은 분들이셨네요! 우리 오늘의 인연 이어나갈수 있을까요?^^ 복받으실겁니다~!

술은 술이라고..횡설수설 헤롱헤롱 거리네요..요즘 사는게 너무 재밌어요~! 
그나저나..내일 출근하기 힘들겠다 ㅠㅠ

오유여러분 좋은꿈들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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