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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게시물ID : animal_80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기자
추천 : 1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06 16:52:51
...

가끔 혼자 옛날 생각하다보면
웃기지만은 않은, 참 내가 그땐 왜그랬나 싶은 일들
또 다른 면으로는 ... '그래 그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라고 여겨지는 일들

여전히 그때의 일을 뭐라 딱 잘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보기드문 '엄청난 짓'을 저지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후반이었을 거예요.
Daum 그러니깐 hanmail로 승승장구를 하던 다음의 커뮤니티 카페가 뿌리내리기 시작하던 그쯤일까요

고양이가 이뻐서 모 카페를 가입했었어요.
정말 펫트 문화에 대해 요만큼도 지식이 없던 저로서는
반려동물의 동호회는 낯설기 서울역 그지 없는 일이었지요.

가입하고 눈팅하면서 고양이들을 기르는 사람들의 사진들, 이야기들을 재밌게 보다가
아주 충격적인 대화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거세...그러니깐 냥이 중성화 수술 이야기였어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당연한 일들을 진행하는(?) 그런 입장에서의 대화, 정보 교류 였는데
저는 정말 충격을 먹었답니다.

지금도 좀 그런 성향이지만, 성의 자유, 유교의 성에 대한 잘못된 해석 등에 대한 반발심이라고 할까요
여튼 성에 대한 고귀함과 표현의 자유, 권리, 성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매우 높았고
구성애 선생님의 활동을 매우 지지(?)했던 젊은이였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냥이들에게 그런 수술을 가하는 동호인들이 저로서는 매우 충격 그 자체였었죠.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좀 차분하게 물어봤어야 했는데, 카페 문화도 잘 몰랐거니와 급한 성격에
그 카페의 자유게시판에 한마디로 '싸지르는 글'을 적어버렸습니다.
고운말도 아니고, 아주 질펀한 욕을 담아서 적어놓은 내용은 대충 이랬습니다.

"외계인한테 잡혀가서 니들 물건 거세 당해서 살아가면 좋냐? " 뭐 이런 역지사지로 생각해봐라... 그런 글이었는데
완전 수준은 똥글이었죠. 

그러니 그 카페가 난리가 났습니다.
근데 그분들 참 대단했던 것이 어디서 나타난 이상한 듣보잡이 내용의 앞뒤도 모르고 단면만 보고 공격해오는 신입 회원인 저에게
아주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조목조목 그 이유와 배경을 설명해주시더군요.
두가지 놀랐던 것은 매우 이성적인 카페의 정제된 분위기, 동호회 문화가 그랬고
그 중성화 수술의 불가피한 이유들이 그랬습니다.

순간 저는 참 작아지고 그랬지요.
덕분에 많이 배웠고 그랬습니다.

양비론 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수술하시는 분들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고요,
저 개인으로서는, 수술을 시켜야만 집에서 키울 수 있다라고 한다면 음... 
기르고 싶은 마음을 접는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에 회사 후배가 키우고 있는 샴을 수술 시켰다는 얘기를 듣고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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