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친구는 군화고 저는 곰신이였고 다투고 싸우고 헤어짐도 다시 만나는 것도 잦았지만 제 마음만은 머리를 깎아도 살이쪄도 헐렁한 군복을 입어도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남자였고, 미래를 약속하고 싶었어요. 그만큼 사랑했고 좋아했어요.
어느 순간 변하더라구요. 일말상초 우리는 없을거야 있어도 이겨낼거야 라고 일병초에 말하던 사람이 일병 6호봉에 말도 없이 잠수를 타고, 일병 말에서 상병초에는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마음만 있음 언제까지라도 사랑할 수 있다고 제게 자신을 갖는 저를 지치게 하더라구요. 사귀면서 언제나 붙잡는 쪽은 저였거든요ㅎㅎ
그래도 다시 변하겠지라고 생각했던 제마음을 산산조각낸건 어제 정확히 사귄지 2주년이 됬을때였어요ㅋㅋ 금요일에 어처구니 없는일로 다투고 토요일에 페메로 화해하자고 이야기를 해도 시큰둥하더니ㅋㅋ잠수를 타더라구요. 2주년 당일인 일요일 까지두요. 부대에는 수신용 전화기가 생활관마다 있어요. 잠수를 탄 전적이 있는 사람이라, 또 무슨일이 있을지 알 수 없는 군대라서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에 부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후임이 받더라구요ㅎㅎ 남자친구한테 핸드폰을 가져다 주겠다고 기다리라고 하고 그 후임은 부대 내 동전노래방으로 가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전화가 왔다고 말하는데 전남자친구의 대답이 가관이더라구요ㅋㅋ
-안받아도 되
그 순간 한없이 비참하고 비참했어요. 그와 동시에 남았던 이성의 끈 역시 한순간에 무너지는걸 느꼈어요, 그리고 정도요 ㅋㅋ
부대에서 다시 온 연락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당당하더군요 그날이 무슨날인지도 내가 어떤걱정을 하는지도 다 알았대요 금요일에 싸운걸로 연락하기 싫었대요ㅋㅋ 잠수탈 생각이였대요
그말을 듣고 남은 정마저 사라졌어요ㅋㅋ저는 그래서 물었어요
-하나만 물을게 나 놓쳐도 후회안하겠어?
-나중은 모르겠는데 지금은 안해
이말을 끝으로 헤어졌어요ㅋㅋ 정말 모든걸 바쳐서 사랑했던 사람이라 미련은 남지 않았지만 분노는 남네요ㅋㅋㅋㅋㅋ
저는 그사람이 절 놓친걸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왜 더 잘해주지 못했는지 왜 날 놓쳤는지 생각하면서 후회했음 좋겠어요 그래서 저를 더 사랑하려구요. 다이어트도 하고 교정도 하고 공부도 할 생각입니다.
그럼 그사람도 절 놓친걸 후회 할까요? 후회하겠죠?
뼛속 깊이 후회했음 좋겠어요. 제가 아파한만큼 아파했음 좋겠어요.늦은 밤이지만 조금의 위로를 바라고 글 남겨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