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참... 영화같은 일이라 어디부터 써야할지...
제가 대학생이던 1997경 대학 동아리 선배가 장교로 군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 선배형은 전차대 소대장으로 임관했고 그걸 기념하고자 저는
그 형에게 서툰 솜씨로나마 m48전차 프라모델을 제작해 선물했습니다.
이후 연락이 끊겼고 18년이나 지난 얼마전 우연히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그 선배형으로부터 택배가 왔습니다.
당시 저에게 선물을 받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1999년 토이스타에서 생산된
제품명 : 소련육군중전차 T-34/85 프라모델을 구입해두었다가 전역 후 선물하려 했는데
제가 졸업하면서 연락이 끊겨 건네주지 못하고 18년 동안이나 보관해오다가 저와 다시 연락이 되자
그 당시의 일을 잊지 않고 선물을 보낸 것입니다.
그 형은 그 물건을 18년 동안이나 보관해왔던 것입니다.
물론 제가 선물했던 조잡한 그 전차도 보관해왔구요.
어찌보면 좀 무서운 분이죠^^
여튼, 이건 정말 소름돋는 사건(?)이 아닐런지요...
그런데 어제 저녁 퇴근하고 빛바랜 상자를 열고 낡아 버스럭거리는 비닐을 뜯고
이 물건을 조립하기 시작했는데(다 만들면 다시 그 형에게 선물할 생각입니다),
물론 접착제도 이미 굳었고 아직 작동해보지 않았지만 모터가 작동될지도 의문입니다만,
일단 외형이나마 제대로 제작해야겠기에 우선 케터필러를 하나하나 연결해보았는데...
요즘 전차프라모델은 통짜로 제작된 고무가 아닌가요?
이 제품은 두 종류의 캐터필러 조각 66조각씩을 연결해서 하나의 무한궤도를 만들도록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제품 포장상 하자가 있었는지 한가지 캐터필러가 33조각 밖에 들어있지 않더군요...
혹시 이 제품 구입할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계신지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주소는 다르지만 동일 상호의 토이스타가 있기에
그 홈페이지에 이와 비슷한 글을 올리긴 했는데
그 사이트는 에어건 위주로 판매하는 듯 해서 별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프라게시판에서 숨은 고인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