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무능한 것은 진보가 아니라 보수다. 무능해도 크게 무능하다. 개별 정부를 비교하건 보수정부 둘(김영삼·이명박)과 진보정부 둘(김대중·노무현)의 평균을 비교하건 보수가 앞선 지표는 없다. 진보가 유리한 민생·복지·평등 지표가 아니라 보수가 주력하는 성장·수출·외환·주가 부문조차 진보정부가 훨씬 유능하다. 외환위기도 보수정부 때였다. 보수가 집권할 때는 세계 경제환경이 나빴다고 답변한다면 그 문제는 따로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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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수는 왜 이리 무능한가? 또 이토록 무능한 업적에도 어떻게 계속 집권하고 제1당을 유지해 왔는가?
첫째, 반공주의와 안보상업주의 때문이다. 민주·진보·개혁세력을 좌경·용공·종북·좌파로 낙인찍는 허위의 이념 공세만 성공할 수 있다면, 그로 인한 이념 동원과 지지 결집 덕분에 보수는 굳이 능력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보수정부들은 집권 시 경제공약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무능을 이념으로 가렸던 것이다.
둘째, 제도 요인과 지역 요인 때문이다. 87년 이후 총선에서 압도적 제도 왜곡과 불비례성 때문에 영남 기반 보수정당은 대통령 탄핵시점을 제외하곤 계속 제1당이었다. 득표율과 의석비율은 위헌일 정도로 왜곡이 크다(졸고 ‘중앙시평’ 1월 22일자). 대선에서도 영남 출신 보수 후보는 100% 승리했다(패배는 충청 출신 후보가 유일).
그러나 보수의 아성 대구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노태우부터 이명박까지 모든 정부에서 전국 꼴찌였다. 다섯 정부 각각 466만원, 808만원, 1034만원, 1387만원, 1742만원으로 항상 전국 최하다.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자신들을 계속 가난하게 만드는 정권과 정당에 몰표를 던져 왔다. 제도 왜곡과 지역주의는 보수 무능의 기저 요소였다.
셋째, 세대별 투표율의 현저한 격차다. 총선과 대선에서 20대·30대와 50대·60대 이상의 투표율은 너무도 큰 격차를 노정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투표자 수 차이는 무려 361만7000명과 264만2000명이었다. 이 격차는 선거 결과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 청년들의 투표 불참으로 인해 삶을 10~20년 남겨 놓은 세대의 의사가 삶을 60~70년 남겨 놓은 세대의 미래를 결정해 온 것이다. 노인세대의 높은 투표 참여는 칭송받아야 한다. 문제는 너무 낮은 청년세대의 투표율이었다.
넷째, 보수정부와 정당의 주요 인사들이 너무 잘살기 때문이다. 그들과 진보개혁정부·정당의 주요 인사 및 일반 국민의 평균 재산은 엄청 차이가 크다. 오늘날 미국 의회(534명 중 268명)와 영국 내각(29명 중 23명)의 절반 이상이 백만장자로 이뤄져 국민 삶과 불평등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예리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셉 스티글리츠는 아예 “정치가 경제게임의 규칙을 결정하고, 경기장은 상위 1%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다”고 비판한다.
부자들로 이뤄진 정부는 국가 경제나 서민 경제에 대해 평민 정부보다 훨씬 관심이 적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역사에서 나타난 ‘부자정치의 역설’이다. 민주정부가 평민적일수록 국가 경제와 국민 경제를 더 발전시킨 연유다.
역시 앞으로 보수로는 이길 수 없다라는 이재오의 말이 현실성을 띄어가고 있네. 조선은 보수의 정신적 수장을 공격하고 중앙은 보수전체의 무능을 꼬집는가. 동아는 뭘할지 궁금하네. 그다음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려는 신당 늘푸른한국당을 띄워 줄텐가?? 이름바꿔서 안되닌 몸통바꿔치기해서 그놈이 그놈인 당을 밀어줄 것 같은 냄새가..
자기들이 앞서 말해놓은 경제이론이나 관념들이 있어서 그걸 뒤집지를 않죠. 그래서 말도 안되는 정책이 나올수 있고요. 저것들의 가장 큰 프레임은 국민은 개돼지 노예로 보고 그걸 합리화 한다는게 가장 크죠. 문제는 그걸 직접적으로 표현을 안했는데 박그네 정부와서는 그냥 미친듯이 표현을 해주네요~
동의합니다. 무슨 말씀인지도 잘 알겠구요. 다만, 사실 그게 무능한 것이죠. 자기 이익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공공의 이익도 증대시킬 수 있는 안목, 정책적 능력, 도덕성을 겸비했을 때 우리는 그들을 유능하다고 합니다. 비도덕적인 짓을 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도모하고자 하면 누구나 유능할 수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보수는 무능한게 아니라고 생각됨. 유능하며, 그 유능함이 자기들의 이익에 관련된 일에서만 발휘된다는 점. 아주 영악한 부류들. 그치만. 이러한 영악한 부분들을 우매한 국민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줄기차게 1번만 찍어대고 있으니. 보수로써는 앉아서 떡먹고 있는 중이죠.... 본문에서 열거한 여러 요인들 때문에, 보수가 점점 더 영악해지고 있다고 생각됨. 깨우친 국민들이 투표로 힘을 내고자 하지만. 우매한 노년층에 비해 투표력에서 밀리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