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 디지털 조작 아닌 발로 쐈다”…백남기 딸 “이게 적법인가”
박주민 “액셀 밟아 살수, 위해 폭력 명백”…SNS “반드시 처벌해야”
민일성 기자
승인 2016.09.04 15:24:54
수정 2016.09.04 15:33:55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와 관련 수압을 정교하게 조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당시 살수차의 살수방식은 디지털 기기를 조작해 수치를 맞추고 살수하는 방법과, 차량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살수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뉘는데 백남기씨에게 살수한 방식은 후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찰은 물의 압력을 조작하는 디지털 기기를 갖추고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차량의 액셀을 밟아 살수한 것으로 나타나 규정이 무색해진다”며 “실제로 지난해 경찰은 20m 거리의 백남기 농민에게 규정을 초과한 2,800rpm으로 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측은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있었던 동일한 살수차의 시연회에서도 경찰은 표적에 살수를 하며 디지털 기기판에 의한 수작업이 아닌 발로 액셀을 밟아 살수했다고 밝혔다.
시연 현장을 지켜본 박 의원측은 “목표치보다 500rpm 가량 초과했다”며 “혼란한 집회 현장이자 야간이라면 정교한 조작을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조이스틱으로 방향을 조정하면서 동시에 rpm까지 조작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지켜 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폭력이 명백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 | |
▲ <자료출처=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 | ▲ <자료출처=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
한편 백남기 농민 사건 청문회는 오는 12일 10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주요 인물 15여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참고인으로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백남씨의 두 딸, 구급차운전자 등 18명도 참석해 진술한다. 경찰의 살수 방식에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씨는 페이스북에서 “이래놓고 지금 정당, 적법, 불가피 라는 소리가 나오는가”라고 분노했다. 또 12일 예정된 청문회와 관련 백씨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연대로 청문회가 진짜 현실로 다가왔다”며 “철저하게 잘 진행될 수 있게 여러분 끝까지 많은 응원 부탁한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SNS에서는 “무식하게 풀 악셀 밟아서 사람이 뒤로 넘어져서 뇌진탕 일으키게 하고 식물인간 만들다니..”,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누워 계시는 분과 그의 가족에게 누구 하나도 사과하지 않는 정부와 경찰 총장. 진짜 나쁜 대통령”, “규정을 어긴 경찰과 책임자를 철저히 조사해 처벌받게 해라”, “완전 살인할려고 한 거네 병원차에 실려갈 때까지 규정보다 거리 대비 훨 초과한 압력으로 사람에게 쐈으니 그게 죽이려고 한 거 아니면 뭔가”, “발로 조작한 놈보다 그렇게 하게 한 세력들에게 분노하고 단죄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