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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에게는 한없이 보수적인 정의당의 추락
게시물ID : sisa_758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ARDIS4
추천 : 6
조회수 : 114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9/05 0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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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차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월 27일 대의원 뿐만 아니라 권리당원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 전당대회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이것이 당원의 의사이다.'

그리고 정의당은 지난 9월 3일, 제10차 전국위원회의를 진행해 한가지 결의문을 통과시켰습니다. 

크게 세가지 결의를 담고 있는 이 결의문을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성주의 정당 확인
2) 문예위 복원 및 각 부문위 권한 및 책임강화
3) 당원게시판 조치 및 각 지역단위 의견수렴방법 마련

최대한 줄여서 이야기하자면, <지난해 11월 4자 통합 이후 각 세력간에 할당해준 전국위원들이 당원을 도구화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당규와도 맞지 않을 수 있는 1번이나 현재 상황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의 2번 문제를 차치하고 생각하더라도,

3번은 구체화되는 방향에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3번 내용을 더 직접적으로 풀어쓰자면 이렇습니다.

① 당원게시판의 의견은 '당원의 당에 대한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 그러므로 검열, 비공개 또는 폐쇄 등의 조치를 할 것.
② 앞으로 '당원의 당에 대한 의견'은 각 지역단위에서 수렴하는 것을 검토할 것.

지금같은 인터넷 시대에서 저런 이야기를 보면 딱 그 느낌이 들 것입니다. '지금이 대자보로만 의사소통하던 시절이야?'

특히, 지역단위에서 의견을 수렴하라는 이야기는 저에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지역단위에서 알아서 잘 걸러내라'


이러한 결의문을 발의한 측에서는 '당원게시판은 소수만이 이용하고 있어 여론이 과잉표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막상 그런 발언을 하며 해당 결의문을 발의한 전국위원 중 한명은 당원팟캐스트라고 선보이는 1인 팟캐스트를 통해 탈당당원을 조롱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자신의 팟캐스트는 당 또는 당원, 여론과 소통하는 공간이 아닌 줄 아신다면, 큰 착각입니다. 반대로 자신만이 자신의 의견을 온라인으로 전파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큰 착각이고요.

자신들은 막상 전국위원 또는 다른 직책들을 가지고 팟캐스트에서 자신들의 생각에 맞지 않는 당원들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한 장이었던 당원게시판은 그 위상을 축소시키겠다는 결의를 한 셈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자명한 자해행위입니다. 정의당은 권리당원을 그저 '당비 내고 있는 기계'로 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결의가 나온 셈입니다.

'권리당원의 힘'과 '당비내는 기계', 도대체 어느 쪽이 더 보수적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2.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정의당

덧셈라디오, 정서불안 등 전국위원이 참여하고 있는 팟캐스트에서는 메갈현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이 미러링을 하게 된 맥락을 봐달라'고.

아니, 그럼 당신들 코 앞에 있는 당원들이 당원게시판에서 내는 목소리에는 '맥락'이 없습니까?

그렇게 성인군자처럼 미러링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당원게시판 글은 왜 통제해야 합니까? 그것이 왜 꼭 지역단위의 필터링을 거쳐 나와야 합니까?

가까이 있는 당원들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비웃으면서, 거창하게 '여성'을 위한 정책을 편다고요? 어불성설입니다.

여성위원회나 여성주의모임은 방향을 잘못잡아도 한참 잘못잡았어요.

<누군가 여혐이 무엇인지 묻거든 고개를 들어 당게를 보게 하라>

여성주의모임에서 어제 전국대의원회의때 올린 피켓의 내용입니다.

여성주의모임 당신들부터가 당게를 보십시오. 여혐이 있었다면 증거를 똑바로 대면서 주장하십시오.
여성주의가 무슨 '조작'과 '선동'이 없으면 타인에 대한 설득이 안될 정도의 이념입니까?

반대로 당원게시판에 분란을 일으켰던 공작들은 눈에 치이도록 많이 봤는데 그것은 재미로 보셨나보네요.

심지어 그 중 한 분은 팟캐스트도 진행하시는 분이죠. 거기서는 상당히 멀쩡하게 말씀하시던데, 당게에서는 '순위''아재'만 찾으시더군요.



3. 그러나, 진짜 본 게임은 지금부터

사실 본 게임은 이제 다가오고 있습니다. 메갈사태가 없었더라도 올해 정의당과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소용돌이는 사실 '당명개정'이었습니다.

지금 이 메갈사태마저도 당원을 내쫓고 분열시키는 마당에 '당명개정' 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것은 기적입니다.

당명개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정의당과 당원들의 외침, 비명을 과연 누가 들어주며 누가 도와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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