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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어린시절 들었던 이야기 2 - 약스압?
게시물ID : panic_75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드미컬칠군
추천 : 6
조회수 : 10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05 00:15:08
리드미컬 칠군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번 글에 이어 할아버지의 친구분께서 겪으셨던 일을 올려보려 합니다!
잡썰 없이 바로 고고!
어르신께서 한창 관상에 대해 공부를 하고 계실 때 였습니다.
경남 산청의 어느 마을에 들어서자 날이 어두워지고 급기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이 제법 진하게 드리워서 더 이상의 일정은 무리라고 판단했죠. 당시에는 개간된 도로가 드물었고, 하루 묵어갈만한 숙박 시설을 찾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허허.. 이거 낭패군 낭패야”
대충 초립을 뒤집어쓴 채로 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제법 큰 집이 한 채 덩그러니 서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집은 잘 다져진 땅에 담벼락까지 갖춘 훌륭한 모양새였는데 이상하게도 살짝 기운듯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음.. 주변에 민가라곤 하나도 없는데.. 사당은 아니고 필시 사람이 기거하는 곳은 맞는데.. 이상토 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르신은 지금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쾅쾅쾅
“이보시오. 여행중에 비를 만나 하루 신세를 지었으면 하는데 거기 아무도 안계시오?”
그렇게 몇차례를 크게 부르고 나서야 조그마한 인기척이 나기 시작했답니다.
끼이이기기익
“어이쿠 저런. 비를 많이 맞으셨소! 얼른 들어오시오!!”
문을 열어준 사람은 상투를 튼 중년의 남자였습니다, 그의 안내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서고 보니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었다고 합니다.
“아.. 집안 행색이 참 초라합니다. 이상케 보이시겠지만 걱정마시고 안쪽으로 드시지요”
어르신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그런 생각을 읽었는지 문을 열어준 사람은 얼굴에 한가득 부끄럽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하네요.
“아닙니다. 훌륭한 집에 융숭한 환영을 받았으니 감사할 따름입지요.”
안내받은 방 안으로 들어선 어르신은 이렇게 큰 집에 사람이라곤 주인으로 보이는 이 사람 하나뿐이라는 것이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잠시 기다리시지요. 제가 요기하실 거리라도 들고 나오겠습니다”
한사코 마다하는 어르신이었지만 비를 쫄딱 맞았고, 한창을 걸었던 터라 내심 반가운 소리였습니다.
집 주인의 사정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씨성을 가진 사람이고, 조상 대대로 장사를 해온 커다란 상인의 가문으로 주변에서는 평판이 좋았던 집안이라고 했습니다.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나라에서도 상을 받을만큼 명망을 갖춘 상인의 가문이었다는 것이지요.
가만히 듣고 있던 어르신께서 한마디 보태셨습니다.
“외람되오나 저의 얕은 지식으로 보면, 터가 굉장히 반듯하고 배산임수가 너무도 조화로워 풍수지리로는 더할나위 없을만큼 좋은 곳에 집을 지어, 분명히 흥해야만 할 터인데, 이렇게 가세가 기울었으니 그것이 길가는 나그네로써는 참으로 의아할 따름입니다”
관상을 공부하시던 어르신은, 여러 선인들 어깨너머로 풍수지리 역시 주워 익혔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집 주인 이씨는 자신의 방으로 건너갔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밖에서는 몰랐지만 집의 방향또한 풍수에 어긋나지 않게 잘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저 이씨라는 자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렸다! 흠..’
모두가 잠든 새벽. 비는 그치고 바람만 스산했습니다.
나무로 된 마룻바닥을 지그시 밟는 어르신의 눈빛만이 번뜩이며 빛나고 있었죠.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 주인이 있을 것 이라고 여겨지는 방의 방 문을 소리없이 열었습니다.
그곳에는 집 주인 이씨가 반듯하게 누워있었습니다.
‘분명 무슨 연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받은 이 대접에 보답을 해야지’
살금살금 도둑걸음을 해서 방 안으로 들어오자 이상한 움직임이 보였다고 합니다.
스륵 스륵.. 탁 스륵 스륵..
!!!!!!!!!!!!!!!!!!!!!!!!!!!!!!!!!!!!!!!!!!!!!!!!!!!
어르신의 눈에 보인것은!!!!!!!!!!!!!
굉장히 심하게 꼼지락대는 집주인 이씨의 발가락이었습니다;;;;;;
‘허허.. 이 무슨..’
발을 떨면 복이 달아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었음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던 그때 이후로 저는 절대 발을 떨거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잠에 들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무튼.
발가락을 열심히 꼼지락 거리는 집 주인 이씨를 보며, 어르신은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그냥 모른척 지나치자니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안나니 답답하고.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겼던 어르신은..
이윽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주섬주섬..
어르신은 자신의 봇짐을 살짝 들춰서 안에 들어있는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손도끼.. 두둥!!
그렇게 어르신은 집주인 이씨의 엄지발가락을 도끼로 끊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쏜살같이 그 집을 나와버렸다고 하는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좀 너무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어르신의 말씀은 제 고개를 끄덕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그 집을 떠난 어르신은 한동안 팔도를 유랑하며 관상과 풍수에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르고, 어르신은 어쩌다 보니 산청의 그 마을에 당도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시간은 조금 일러서 정오가 조금 지났었다고 하네요.
‘음?’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예전에 들렀던 집이 보이고, 그 양 옆으로는 제법 커다란 마을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이상하죠? 인적없던 그 곳에 마을이라니;;
그냥 지나치기도 뭣 하고, 그때의 그 집주인 이씨가 궁금해진 어르신은 집 문앞으로 걸어갔더랬습니다. 문은 활짝 열려있는 상태였고, 사람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집 앞에 잠시 서있자 누군가가 쏜살같이 달려와 자신의 손을 덮썩! 잡더랍니다;;
??
“어이쿠. 귀인께서 이제야 오셨군요..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말 그대로 버선발로 달려온 집주인 이씨였다고 합니다.
“귀인께서 그때 제 발가락을 잘라주신 뒤로 사람이 찾아오고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언제 오실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발가락을 잘린 사람이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중범죄네요 ㅋ
그 뒤로는 발 떨면 복 나간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발가락 잘린 게 공포여서 공게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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