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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몰이와 한국 정치가 후진 이유.
게시물ID : sisa_7592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10/31
조회수 : 1526회
댓글수 : 147개
등록시간 : 2016/09/06 16:56:51
어차피 몇몇 이단척결자들의 반대테러로 이 글은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걸 보니, 이 글을 안 적을 수가 없네요.
매번 도돌이표처럼 반복하지만,
저는 메갈 극혐합니다.
그러나 오유 내 분위기도 정상은 아니죠.

매우 여러 번, 여러 차례에 걸쳐서, 저는 메갈을 혐오한다고 말했습니다.
제 글 어디에도 메갈 옹호는 단 한 마디도 없고,
실제로도 저는 메갈을 싫어합니다.
그들 게시판의 저급한 이름들도 싫고, 죽음을 가지고 희화하시키는 것도 싫고, 존경하는 인물을 건드려서 싫습니다.
저는 진실을 말하고 있고, 매우 떳떳합니다.

그러나 김자연씨 사건에 대해서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외국에서는 심지어 메갈이 아니라 kkk나 네오나치를 지지해도 그런 식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그건 저의 소신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적법한 이유도 많구요.
반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그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그것에 대해서 제 의견과 반대되는 사람들은 제대로 답변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조롱하고 모욕했다가, 똑같이 되돌려주면 그걸 가지고 떠들어댔죠.
그래도 안되면, 저를 단순히 메갈로 매도하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메갈이 아님에도 메갈 취급하죠.
단 하나의 이견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단심판하는 이단척결자들 마냥 메갈로 몰아붙입니다.
그래놓고 자신들은 뿌듯해 하겠죠?
예전에 마녀라고 순진한 여자들을 사냥했던 그 멍청이들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 묻고 싶습니다.
오유에서는 대부분의 진보가 다 메갈이라고 합니다.
모든 진보가 다 메갈인 셈이죠.
근데 제 생각에 진보 인사 중에 메갈을 직접적으로 지지했던 사람은 적어요.
예를들어 가장 끝에 있는 진보인사는 진중권이 있겠죠.
차라리 메갈이 되겠다고 했으니, 그도 사실 엄밀히 말자하면 메갈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그 정도면 메갈몰이할 당위성은 있을 겁니다.
메갈의 '미러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해했으니까요.

그런데 김의성씨는요?
저처럼 김자연씨 사건은 부당하다는 트윗하나 올리고,
사상검증에 대해서 비판하는 트윗 올렸죠.
이게 도대체 무슨 문제입니까?
그런 생각 가지면 다 메갈이에요?

이번에 김광진씨는 어떻습니까?
하나의 의견에 공감을 표현하는 포인트는 각기 다릅니다.
예를들어 독도는 우리땅이니까, 독도를 침범한 일본을 찢어죽여야 한다는 글에 저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부분에 공감하는 거지,
일본을 찢어죽여야한다는 의견에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설령 그게 표현일 뿐이거나, 예를 든 거라도 절대 공감하지 않습니다.
그런 저를 가지고 과격한 사람으로 몰아붙인다면 억울하겠죠.
반대로 저 의견에 공감하지 않았을 때,
저보고 매국노라고 비판한다면 그 또한 억울할 겁니다.

김광진씨는 단 하나 좋아요를 눌렀을 뿐입니다.
메갈몰이할 필요는 없고,
다만 어느 부분이 그의 마음에 들었겠죠.
그럼 안됩니까?
김광진씨가 메갈을 위한 정책을 폈다면 저부터도 말릴겁니다만(다시 말하지만, 저는 메갈 극혐이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왜 우리는 그가 모든 부분에서 우리 입맛에 맞기를 바라야 합니까?
저는 그저 일 잘하고, 자기 의견 표출해 줄 수 있는 의원이면 족합니다.
오히려 시민들 표 얻으려고,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자기 의견도 못 말하는 사람보다는 낫죠.

이렇게 하나하나 몰이를 해가면, 어느 정치인도 자기 의견 표출을 못합니다.
제 3당의 누구처럼 가만히 표나 바라보고 간만 보겠죠.
이건 후진국의 정치입니다.
우리가 그의 사상이나 생각에까지 불만을 표출할 필요 없고,
싫은 부분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요래서 안뽑고,
그러니 정치인들이 아무것도 안하죠.
아무 말도 안하고, 자기가 누구인지 숨기는 정치인이 제일 유리합니다.
이러니 선거철 전까지 후보들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면서 유력 인사들이나 만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메갈에 극딜하는 전우용씨도,
김자연씨 사건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을 다르게 했습니다.
후에 사과문을 쓸 때에도, 김자연씨 부분에 대해선 생각을 바꾸지 않았죠.
그래서 해명 직후에도 전우용씨를 메갈 취급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우용씨가 메갈이 왜 나쁜지 가장 잘 설명하고 계십니다.
바꿔 말하자면, 내가 의견이 다른 것을 인정받으려면,
메갈로 마녀사냥을 당하지 않으려면,
사상검증을 넘어서서 메갈에 대해 극딜을 해야 하는 겁니다.
이게 과연 옳습니까?

어차피 이 글을 쓰면 저에게도 또다시 다수의 메갈몰이가 시작되겠죠.
먼저 조롱을 하고, 비웃으면서 똑같이 되돌려주면 분개하고, 왜 댓글문화를 지키지 않냐고 할겁니다.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메갈비유에 따르자면, 저는 미러링을 한 거고, 그들은 일베짓을 한 거니, 누가 더 잘못일까요?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이 일베짓을 해도 가만히 당해주며며, 자신이 고급스럽게 일베짓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사람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적는 게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마셨으면 해서, 이런 글을 적는 겁니다.

다만 저번과 똑같은 글이지만 배운 게 하나 있으니 적을게요.
저는 저의 생각을 적은 겁니다.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조롱할 생각도 없어요.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메갈이 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메갈을 욕할 때, 
모두 똑같은 자세로 그리고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내용을 읊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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