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희집은 원룸 오피스텔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불금이라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셔주고 새벽 4시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데
건물 출입구 바로 위에서 여자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헐.. 1년 넘게 여친이 없어서 나에게도 처녀 귀신이 안쓰럽게 보셨나보다 했는데...
입구 지붕위에 왠 여자가 손짓하면서 절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아.. 꿈일꺼야 꿈속에서 내가 귀신의 집을 착각해서 들어온걸꺼야..ㅜㅜ"
라고 생각 했는데..
여자머리에서 피가 흘러 내리고 있고 그피가 입구에 흘러 내리고.. 전 무언가 흘러내리고 있고...(살짝ㅜㅜ)
우선 정신 차리고 바로 119에 신고 했습니다.
아니 저길 어떻게 올라간거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내리는게 급선무라 관리실 할아버지를 깨우고
사다리를 빌려 올라가서 조심스럽게 내렸습니다.
우선 추우니 1층 로비에 제 겉옷을 덮어 드리고 몇호에 거주하고 계신지 물어봤습니다.
"저기요 아가씨 몇호에 사세요"
"506호.."
음..? 제가 5층에 살기때문에 출근시간에 얼굴들 엘레베이터 안에서 다 봤지만
506호는 나이 지긋하신 50대 아저씨 혼자 사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먼가 이상해서 더이상 아픈사람한테 물어보는것도 아니고 해서
관리실에 있던 cctv 녹화분을 확인했습니다.
녹화분 살펴보던 말이 안나올정도로...순간 살짝 지린게 좀더 나와버렸습니다.. (젠장..ㅜ)
우선 저희집 오피스텔의 복도 구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6층 606호 (사진상 11시방향) 의 문 앞에서 2시부터 4시까지 문두드리고 울고 대답이 없으니 문앞에서 죽치고 있다가
갑자기 복도에서 담배 한개피 피우더니만 복도 가운데 끝 45도만 열리는 미닫이 창을 열더니 그 비좁은 사이로 들어가서 떨어지더군요..
18~20미터 가까운 높이인데도.. 그 상황에서 그리 극단적인 행동을 했어야 했나..관리실에서 로비에 누워져 있던 그여자를 쳐다본순간 소름이...ㅜ
관리실에서 나오니 119 구급차가 왔더군요. 우선 보내고 구급대원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무단침입부터 관련된 것들 다 경찰에 신고된다고
하더군요..
이야긴 즉슨 606호에 남자친구가 혼자 사는데 남자친구가 새벽 2시쯤 집에 들어오고
10분지나서 여자친구가 몰래 야식배달부틈에 섞여서 들어와서(현관카드키 없으면 절대 못들어 옵니다.)
남자친구방 문 앞에서 소란을 피웠던 겁니다. 근데 남자친구는 문을 열어주지도 대꾸도 하지도 않았고 이 일이 벌어지게 된겁니다..
남자친구가 알까봐 제가 물어 봤던 방호수도 틀리게 말해주고...에휴..
5층으로 올라와서 떨어진 흔적들을 보니
자살이 누구 애이름도 아니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을텐데 그모두의 가슴에 대못을 박을려고 했으니 제대한지 10년만에 욕이ㅎㄷㄷㄷ하게..
"그래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대신 그 xx같은 mc년 나중에 경찰서에서 보자 "
분이 차올랐지만 뱃속에 머라도 집어 넣으니 이제 잠이 오네요..
아.. 팬티.. 잊고 있었구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