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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의 시사인 죽이기
게시물ID : sisa_759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멀건
추천 : 6/46
조회수 : 1200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9/07 02:55:23
기자 개개인은 때로 중립을 벗어나 신념에 따른 기사를 쓸 수도 있겠지만, 그들을 묶은 매체는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내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논조의 기사가 실렸다고 해서 그 매체 자체를 호도하고 절독을 선동하는 모습은 보고 있자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번 시사인의 메갈 관련 기사들이 위에서 말한 '중립' 이냐 라고 한다면, 철저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요. 제가 생각한 매체의 중립은 그 정도 논조의 기사도 싣는 행위 자체라고 할까요.. 정확히 전달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은 대면해서 말로 푸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조심스럽네요. 
일베에 들어가본적이 있나요? 그 사이트에 접속해서 올라오는 글들을 직접 읽어본 적이 있나요? 일단 저는 없습니다. 없지만 그게 어떤 사이트이고 어떤 생각을 가진 자들이 모여 어떤 짓들을 하는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그렇듯 굉장히 혐오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일베를 미러링한다는 메갈, 워마드도 똑같이 직접 들어가 본 적은 없으나 수집된 정보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파악한 그들은 혐오를 혐오로 대응하는 꼴패미 집단 정도 됩니다. 그 방식에 동의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수집한 정보를 통해 그들을 판단했을 경우입니다. 말했듯이 그 커뮤니티에서 직접적인 정보를 얻은 것은 없으니까요.
내가 구지 그 꺼림직한 사이트에 접속을 해 왜 저러고들 있나 일일히 뒤져 보지 않아도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각도 또는 논조의 기사들이 나오고 또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이게 대해 활발히 이야기하고 이 정보의 홍수속에서 필터링하면서 파악해가는 것이니까요. 이 과정에서 등장한 '다양한 각도 또는 논조의 기사들', 제가 생각한 이번 시사인 기사는 단지 이것 중 하나 일 뿐입니다.
지금 오유 일부 유저들의 시사인을 향한 극한의 분노에는 배신감이 크게 차지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조중동에서 메갈을 옹호하는 뉘앙스의 기사를 썼다면 이 만큼 파장이 크진 않았을테지요. '우리 편'인줄 알았던 시사인이 일베와 다를 바없는 정신병자들 편을 들다니 실망이 대단히 클 수 있습니다.
매체는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아니어야 함을 조중동과 일부 방송사의 작태를 보며 뼈저리게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팩트를 다룸에 있어 논조에 신중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필터링하며 충분히 항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오유 일부 유저들의 대응은 도가 지나칩니다. 도가 지나쳐 시사인을 메갈 옹호 집단으로 매도하고 불과 얼마전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지하던 특정 당도 동일한 이슈로 아웃이라 우기고 있습니다. 혐오를 혐오로 대응하고 증오만으로 세상을 바꿔보려하는 저들, 그 동의할 수 없는 방식과 닮아있지 않나요? 
욱일승천기 이미지가 언론사에서 발견된 것이 세상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고 '친일 매국노 매체'로 바로 둔갑하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두려운 마음 누르며 글을 씁니다. 두려운 마음이 드는 이유는 이 글에 매서운 댓글들이 달릴 것을 알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우리 조금만 더 포용하고 한 발 물러서 깊게 넓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사인은 필요한 매체입니다. 그들이 할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앞에 나가 싸우지 못하고 일상을 살아야 하는 미안함을 떼우는 방법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그들을 옹호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지금 자신이 극단적 증오에 치우쳐 좋은 사람들을 잃는 것은 아닌지 찬찬히 집어보면 어떨지 감히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 서 몇 차례 '편'이라는 표현에 있어서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민감할 수 있겠지만, "내 편 아니면 적" 이 논리에 자신도 모르게 먹혀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오만한 글이 될까봐 굉장히 오래 숙고하고 고쳐썼지만 그럼에도 혹 기분 상하는 표현들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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