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믿음'이라는 단어는 '이성'과는 거리가 멀다.

주로 '어떤 상황 혹은 현상에 대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상의 성격을 규정할 때' 쓰이는 것이 믿음이라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저 새끼가 뭐하는 새끼인지는 좆도 모르지만 어쩐지 저 새끼가 나쁜 새끼일거 같아'라는게 믿음인거다.

굳이 이성적 믿음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 차라리 '신뢰'라는 말을 써라.

'나름대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대상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을 보통 신뢰라고 그러니까.

'저 새끼는 그동안 이러이러한 일을 했으니 이번에도 이러이러 할거야'라는 것이 신뢰다.

믿음과 신뢰.

뜻과 의미가 유사하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