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눈팅만 합니다만 제 생각도 몇 자 적어봅니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네요. 에효효효~~)
글이 길면 잘 안 읽으므로 요약 먼저..
1) 운영팀장 제도.. 지금은 곤란하다. 잠시 기다려달라..
2) 대안으로.. ip신고와 클린 유저 제도를 결합하자.
ip신고를 '클린 유저의 ip신고수 / 일반 유저의 ip신고수'로 계산. 일정 값 이상이면 차단.
1. 운영팀장 제도.. 이대로 좋은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운영팀장님이 어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지금껏 행동해왔다고 생각친 않습니다.
운영자님의 생각과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이고, 선량한 의도로 좋은 뜻으로 그렇게 해왔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신뢰가 무너졌다는 게 가장 큽니다.
선량한 의도라고 해도.. 지금은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 방법은 운영팀장 제도를 지금은 잠시 물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선의라도 이해받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나쁘게 생각치 마시고.. 운영팀장 제도는 일단 보류하는 게 지금의 사태에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라 봅니다.
운영팀장님은 잠시 다른 역할을 맡으시고.. 분쟁 조정의 기능은 잠시 내려놓는 게 어떻겠습니까?
사실 운영팀장이란 이름부터가 거부감이 들게 하는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유는 광장이었고, 그렇다고 믿고 있었는데..
'팀장'이란 게 생기고 부터는.. 광장이 아니라 무슨 조직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다시피.. 수평적 관계가 큰 특징이자 장점인 오유로서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몇 가지 조치들이 취해졌는데.. 이것이 유저들의 의구심에 불을 질러버린 격이 됐습니다.
비록 운영팀장님은 오유를 보호할 목적으로, 좋은 뜻으로 그러신 것이겠지만..
오유를 너무 어리고 약하게만 본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유하자면.. 탁 트인 언덕에서 바람을 맞으며 이야기하고 풍경도 구경하면서 쉬고 있었는데..
낯선 오유팀장님이 오셔서는.. 유저들이 언덕에서 간혹 맞게 되는 비와 세찬 바람이 안타까워..
언덕 위에다 유리로 된 큰 돔을 씌운 것과 같습니다.
본인은 그게 투명해서 예전과 같이 사방도 다 보이고 객관적이면서,
또 외부의 적으로부터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으셨겠지만..
제가 오래 봐온 오유는.. 그 정도의 바람은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비 좀 맞아도.. 바람에 좀 날려도..
오유는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유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습니다.
2. 대안은 있는가?
예전에는 ip신고 만으로도 차단되기도 했는데.. (기간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오유는 유지가 됐었습니다.
이후 규모가 커지고, 일베도 침입하면서 다른 방법들이 필요해졌고..
그래서 클린 유저가 등장했지요.
사람이 만드는 시스템에 완벽한 게 어딨겠습니까만..
지금으로선 저 ip신고와 클린 유저 제도를 다시 손보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ip신고를 '클린 유저의 ip신고수 / 일반 유저의 ip신고수'로 계산해서..
일정 값 이상이면 일정 기간 차단되게 하는 건 어떨까요?
(클린 유저나 일반 유저나 똑같은 ip신고를 누르되, 계산을 저렇게 해서 값을 구함.)
저렇게 계산해서 0에 가까울 때는 차단되지 않고, 1에 가까우면 차단되게 합니다.
(예를 들어 1/3 이상이면 차단 정도?)
또 일반 유저의 신고가 반드시 일정 숫자 이상이 되게 합니다. (일반 유저 ip신고 20회 이상?)
분모가 0일 때는.. 차단되지 않습니다. (불능..;; 일반 유저의 참여 필수)
예를 들어 위의 예시처럼 한다면..
클린 유저의 신고 5, 일반 유저의 신고가 10 이라면.. 차단되지 않고.. (일반 유저 신고 부족)
또 클린 유저 신고 1, 일반 유저 신고 30 이라도 차단되지 않습니다. (악의적 신고 방지)
클린 유저 신고 10, 일반 유저 신고 20 이라면 차단되게 합니다. (1/3 이상 차단일 때)
물론 이렇게 하려면 클린 유저의 수도 어느 정도 되어야겠지요.
(위의 예처럼 한다면, 일반 유저 20회 신고일 때 차단이 되려면 클린 유저 7명이 필요.)
이렇게 하면 누군가 조작을 통해 신고를 많이 하더라도..
클린 유저의 신고가 낮으면 차단이 안될 것입니다.
다만, 클린 유저는 한정되어 있는데.. 일반 유저들이 폭발적으로 ip신고를 누를 땐 어떡할 것이냐..
이때도 위의 계산처럼 한다면.. 저 값이 0에 가까워져서 차단을 면하게 되겠는데..
조작이 아닌 한, 일반 유저들이 신고를 누를 땐 또 그만한 사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클린 유저의 신고와 상관없이.. 일반 유저의 신고가 많으면 차단이 되게 해야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50 회 이상? 이때 일반 유저 49회까지 신고해서 차단이 되려면
클린 유저가 최소 17명은 있어야 될 것입니다. 1/3 이상 필요일 때.)
유저 입장에서도 ip신고는 정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만 하는 게 좋겠지요.
신고수가 어중간해서는 차단이 안 될 수가 있을 테니까요.
일반 유저의 인식과 클린 유저의 인식이 거의 같다면..
저 분수는 1에 가까워지면서 차단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광고, 음란물, 일베, 악의적 도배 등은 저 과정 없이 클린 유저가 바로 차단할 수 있게 하구요.
(저 방법은 ip신고에만 적용)
'ip신고' 란을 누르면 그때까지의 신고수를 분수로 보여주면 좋을 것입니다.
(안보여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보여지는 숫자가 신고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어서.
신고만 가능하게. 클린 유저만 확인 가능. 이때 클린 유저도 신고 후 확인 가능. 확인하면 신고 불가.
다만, 이땐 일반 유저들이 궁금해하고 의심할 가능성은 있겠죠.)
ip신고를 누르는 기준에 대해선 일반 유저나 클린 유저나 특별한 차이를 둘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차단 기간으로는..
이렇게 해서 1회 차단일 땐 3일 차단, 2회 차단되면 일주일 차단, 3회 차단일 땐 한달 차단.
4회 되면 영구히 차단. 대략 이런 식이면 될 것입니다.
(위의 예에서 필요한 신고수는 어디까지나 저 개인 생각입니다. 의견을 수렴하는 게 좋겠지요.)
(이 방법을 소급 적용하진 않는 게 나을 것입니다.)
3. 결론
이 문제가 대두됐던 것이 '소수 의견 보호'와 '악의적 유저 차단' 때문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저렇게 하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클린 유저에게 전부 부담을 지우지도 않고, 어느 개인에게 전권을 주지도 않죠.
또 일반 유저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 둘의 확실한 구현은 사실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소수 의견과 악플의 구분이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닌데다..
그 절차가 정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이 나올테니까요.
저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건..
어느 곳, 어느 사이트라도 항상 추구하는 바이면서도.. (물론 어디는 제외)
또 늘 곤란을 겪는 일일 것입니다.
지금의 이런 사태도.. 본질적으론 더 좋은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성장통이겠지요.
이번 오유의 사태가 운영자와 유저들 간의 불신과 반목으로 흐르지 않고
사건이 터지더라도 항상 제자리를 찾았던 예전처럼..
다시 오유의 본 모습 - 배려, 이해, 관용.. 하지만 쓰레기는 단호히 배격 - 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