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작깨작 내숭 부리지 않고, 양손으로 뼈를 잡고 쪽쪽거리면서 맛있게 먹는 여자친구를 보고 있으면 하나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아요.
먹는 데에 열중해서 제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문득 느껴진 시선에 고개를 들고는 입가에 양념을 잔뜩 묻힌 채로 이를 드러내며 히~ 웃어주는 여자친구.
그런 여자친구의 입가를 물수건으로 슥슥 닦아주면 눈을 꼭 감고는 자라처럼 목을 움츠리겠죠.
눈을 감은 틈을 타서 작은 분홍빛 입술에 입을 맞추면 갑자기 느껴지는 감촉에 놀라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절 쳐다보고...
그러다 수줍게 두 뺨을 물들이다 금세 눈가가 촉촉해지겠죠.
입을 오물오물하다 한 방울 뚝 떨어지는 눈물.
꼭 끌어안고 왜 우냐고 등을 토닥여주면 서러운 듯이 엉엉 울면서 더 예쁜 것만 보여주고 싶은데, 막 이상할 때 그런다고 투정을 부리겠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죠.
그리고 이내 서로 맞닿은 심장의 박동이 조금씩 하나로 맞춰져 가죠.
두근.
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