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대한민국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있는 추억 중 하나가 짜장면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시켜먹는 그런 짜장면이 아니고 직접 중화요리집 가서 테이블에 앉아서 시켜먹는 그런 추억.
특별한 날에 가기도 했고 아니면 그냥 평범한 날에 문득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들 하시죠.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오자"
그러면 저는 또 좋다고 쫄래쫄래~ 따라나갑니다.
그리고 짜장면 두 그릇을 시키고
테이블에 나와있는 물을 홀짝 마시면서 짜장면이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솔직히 별 대화는 없습니다.
그냥 별 다른 이야기 없이 짜장면이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짜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모두 짜장면에 집중하면서 짜장면을 먹죠.
그리고 간간히 "단무지도 먹어라. 양파도 먹어라. 천천히 먹고 물도 마셔가면서 먹어라."라는 그 말.
그 말이 테이블의 전부이고 저는 "응, 응 알겠다."라는 말이 전부였죠.
그렇게 짜장면을 다 먹고 아버지가 계산을 하고나면 집으로오죠.
물론 이때도 별다른 말은 없습니다. 그냥 학교 생활 잘하고 있나?? 그런 그냥 아주 평범한 말들이 전부죠.
그리고 이조차도 하지않을때가 흔하디 흔한 대한민국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죠.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할 수있는 데이트 신청 중 하나가 중화요리집 가서 짜장면 먹기가 아니었을까?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