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악마같은 질문2-지금바빠?
게시물ID : phil_7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1/29 16:43:39
상대방이 전화나 문자나 말로 대뜸 '지금 바빠?' 라고 물으면 나는 미궁에 빠진다.
사실 상대방이 무슨 의도로 왜 그러는지 대략 안다.
아마도 나에게 무슨 용무가 있는데 나름 나의 상황을 배려한 것이리라..
그런데 이것은 참 우문인 것이 바빠지만 시간을 내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뭔가 잔뜩 할일로 바쁘지만 시간을 쉽게 조절할수 있는  상황인 수 있다.
물론 그 용무로 뺀 시간 만큼은 일을 더 해야하겠지만 말이다.
반면, 특별히 안바쁘지만 시간을 낼수는 없는 상황 역시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무슨 문서나 전화를 받아야 하는 대기 상태에서는 특별히 바쁠 이유는 없지만 시간을 낼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것 고려하지 않고 상대방이 그냥 "바빠?"라고만 물어보면
나는 바쁘지만 시간낼수 있는 상황에서도 "바쁘다"라고 말해야 하고
나는 안바쁘지만 시간낼수 없는 상황에서도 "안바쁘다"라고 말해야 한다.
전자는 상대방에게 (하지 안아도 되었을)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할수 있는 상황이 보이고
후자는 안바쁘다고 해놓고 시간 낼수는 없는 상황임을 설명해야 하는, 그런 의도치 않는  번복과 갑갑한 변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보인다.
 
심지어 나는 상대방의 용건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 용건이 얼만큼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설사 안바쁘고 시간 조절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이런것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바쁘다라고 말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용건이 내가 예상하는 범위를 벗어나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바쁘고 시간 조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이런것을 모르는 상황이기에 바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용건이 사실 대단히 중요하면서 시간은 거의 들지 않는 것인 경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이 나의 상황을 모르고 나도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그냥 "지금 바빠?" 라는 질문하는 것은
"지금 나는 무었무엇을 하고 있어서 바빠.
그러나 어떠어떠해서 시간을 낼수는 있어.
그런데 말했듯이 바쁘기 때문에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거나 너무 시답지 않은 용건이라면 거절하고 싶어."
또는
"지금 나는 무었무엇을 하고 있어서 안바빠.
그러나 어떠어떠해서 시간을 내기는 곤란해.
그런데 용건이 아주 빨리 끝나는 것이거나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면 시간 낼수도 있어."
라는 구질구질하면서도 무시무시한 대답을 기대하는 것이어야 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