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불량학생을 사랑으로 감싼 여검사
게시물ID : humorbest_75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타와도둑
추천 : 37
조회수 : 1841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2/24 23:51: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2/23 19:46:22
'불우 청소년의 실수' 사랑으로 감싼 女검사 (종합) 
 
[연합뉴스 2004-12-23 17:29]  
 
 
검찰 새 심벌마크 
`딱한 사연'에 사비털어 등록금.학용품.교복까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가 자신이 맡은 소년 사건 피의자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온정을 베풀어준 사연이 23일 알려져 세밑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리봉동에 사는 김모(16)군은 지난달 중순 학교 화장실에서 우발적으로 친구의 뺨을 때려 고막을 터뜨린 혐의(상해)로 입건됐다. 

그런데 김군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의 최정숙(사시 33회) 검사는 김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우한 가정환경 등 딱한 처지에 놓인 김군의 사연을 전해듣고 안타까워 해야 했다. 

김군이 친구의 뺨을 때려 상처를 입힌 것은 엄중히 다스려야 할 문제이지만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된 경위가 너무나 측은했던 것. 

김군 가족은 어머니가 가족들에게 큰 빚을 떠넘기고 가출한 후 아버지가 중국집 주방에서 보조원으로 일하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는 형편이었다. 

빚쟁이들의 독촉에 떼밀려 가리봉동으로 쫓기듯 이사를 온 이후 주소이전 신고도 하지 못해 김군 가족의 주민등록 번호는 오래전에 말소됐다. 

설상가상으로 김군은 지난 여름 횡단보도를 걷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 치료비만 300만원이 넘게 들어 김군 가족의 형편은 더욱 나빠졌다. 

2학기 학비조차 내기 어려운 지경이 된 김군은 학교측으로부터 수차례 자퇴를 권유하는 말을 듣게 됐고, 그런 말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나이의 김군에게는 마음에 큰 상처가 됐다. 

그러던 중 김군은 지난달 중순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급우를 홧김에 때려 고막을 터뜨리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결국 김군은 학교에서 자퇴했고 그대로 가다간 탈선의 길로 빠져들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 검사는 김군이 초범인 데다 폭행을 저지르게 된 경위 등을 감안해 김군을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뒤 김군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최 검사는 우선 김군의 주민등록번호를 다시 살리고,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서울의 다른 지역 소재 고교에 재입학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월급을 쪼개 김군의 교복과 학용품 구입비, 한 학기 등록금 등에 쓰라며 70만원을 선뜻 내주었다. 

김군의 아버지는 검찰 조사실에서 "아들이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생각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온정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김군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검사님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최 검사는 직원들에게 이 일에 대해 일절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의 선행은 직원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조용히 퍼져나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

오랜만에 참 좋은 뉴스를 보았습니다.
정치인들은 지 뱃속채우느라 쌩쑈를 다하는데, 저분은 한학생을 위해 봉사를 하시다니, 정말 본받고 싶군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