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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버스탈 때 있었던 일..
게시물ID : freeboard_355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G
추천 : 0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8/10 10:51:31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버스에서 어르신들께 자리 양보하는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예전에는 자리 잘 양보해 드렸었는데, 

어느 날 버스에서 자리 문제로 기분이 많이 나빴던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마음이 잘 안생기더라구요..

개인 차가 있겠지만,

굉장히 몸상태가 안좋을 때라던가, 

자리에 앉아서 무슨 일을 해야할 때가 한번씩은 있으셨던 적이 있으실겁니다.

아무튼, 과거의 그런 기억때문에 양보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미난 일도 아닌데 처음 있던 일이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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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히 여름에 학교 가는 길에서는 버스 앞 문에서 카드를 찍고 오른쪽 자리에 앉습니다. 

태양이 덜 내리 쬐기 때문인데요, 그 중에서도 좌석이 하나씩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2명이 앉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별로 안좋았던 또 다른 기억도 있었기에...;

오늘은 버스 기사님 바로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명당 중의 하나죠 ㅋ

가는데 할머니 두분께서 타시는 겁니다.

(음..저는 40대정도의 아주머니들께는 자리 비켜드리지 않습니다;; 60대 이상 분들께 비켜드리는데...)

비켜드릴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래서 혼자 죄책감에 빠져들어 있었죠.

그러다가 2-3정거장쯤 지나고 지팡이를 짚으신 머리가 새하얀 할아버지 한분께서 타시는 겁니다.

저는 나름 철저하게 생각했습니다. 

먼저 운전기사님 앞에 놓인 커다란 룸밀러를 통해 대충 뒤에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합니다. 

자리 없는데 비켜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요.. 

보니깐 시야내에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버스 뒷문에 어떤 한 사람이 서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몇 분 전에 있었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구요.

할아버지께선 버스 카드찍는 봉에 몸을 잠깐 기대고 계셨습니다. 

저는 생각했지요.

'할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 자리에 앉으세요!'

저는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긴편이기 때문에 무릎에 이것저것 펼쳐놓은 상태가 보통입니다.

무릎위에 짐들을 최대한 빨리 정리 했습니다. 

그리곤 가방을 매고 일어서면서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라는 말을 했죠.

그런데 할아버지께선 못들으셨는지 그냥 뒤쪽으로 지팡이를 짚고 가시는 겁니다..

저는 다시한번 할아버지 팔을 잡고 제쪽으로 끌어당기며 좀 더 큰 목소리로 말씀드렸죠.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그러면서 저의 시선은 버스 뒤쪽 공간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자리가 몇개 있더군요..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는 내리는 문 바로 옆자리를 포함하여..

할어버지께선 그대로 뒤로 가시고...

사람들은 나를 쳐다보고...

나는 그냥 그자리 다시 앉고...

앉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그냥 시크하게 나도 정류장에서 내릴걸...'

다음에는 자리 양보하는게 좀 더 어려운 미션으로 다가올것만 같은 예감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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