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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
게시물ID : panic_76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정상회담
추천 : 14
조회수 : 1523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1/07 15: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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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쯤 학교졸업하고 백수생활하다가 집에서 주는 용돈만으로 지내자니 눈치보이고 해서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야간이라도 매출이 100만원 가까이 찍힐 정도로 손님이 제법 있는 곳인데 그래도 겨울이 되니 손님이 좀 줄어서 한가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매일 놀러오는 아는 동생과 폰게임하고 놀거나 만화책보거나 조는 등 나름대로 태업을 하면서도 욕은 안먹게 처신하면서 태평한 날이 지속됐어요.

그러다 어느 손님이 들어와 돈을 찾으려다가 나한테 왔어요. 
"현금지급기가 왜 이모양이냐?"
무슨 일인가 해서 가보니 액정화면 전체가 모조리 금가 있었어요.인수인계받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액정이 말이죠. 이게 참 신기했던게 누가 내려쳤으면 충격을 받은 중심점이 보이게 금이 가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완전히 균일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박살이 나있었다는 것과 내가 아무리 신경을 안쓰고 있었다고는 하나 그정도로 망가졌으면 소리가 났어야 하는데 아무런 징후가 없이 어느 순간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게 부서져있었다는 겁니다.

아침에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1시간동안 cctv를 돌려보았어요. 그런데 현금지급기를 부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결국에는 전날 낮에 관리업체가 기계를 만지고 나서 충격을 준거라고 판단하고 종결됐어요.

나는 책임질 일도 아닌데가가 내탓이 아니라고 하니 관여하지 않았지만 내가 근무하던중 깨진거는 분명했음을 알고 있었어요.
 
그로 부터 일주일 후 어느 손님이 현금지급기를 이용한 뒤 품속에서 뭘 꺼내면서 카운터로 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손님이 오니 잽싸게 뛰어 나갔어요. 나는 이상한 사람이네 하고 넘어갔고 그 손님은 다신 오지않았어요. 

그리고 하루 뒤 퇴근할때 오전근무하는 매니저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전날에 경찰들이 와서 cctv를 확인하고 갔다고 하면서 편의점 알바생하나를 골라서 칼로 난도질한 용의자가 여기 왔었다는 겁니다. 편의점 알바생이 길가로 도망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는데도 쫒아와서 칼로 찌르고 도주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전날 새벽에 우리 편의점에 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려다가 나간 사람이 생각이 났고 나는 cctv를 통해 이사람을 지목하며 맞냐고 매니저에게 물어봤어요. 

대답은 그렇다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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