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나 구글에 '아논' 을 검색하면 말도 안되는 리뷰와 평론이 나옵니다.
다음 영화도 마찬가지.
물론 작품은 청자의 감상에 의해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건 너무나도 아닌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1. 작품의 세계관은 '메트릭스'도, '이퀄리브리엄'도, '둠'도, '인 타임' 도 그 어떤 것도 아닌
20세기 말 대표적인 사이버펑크 세계관인 '공각기동대' 로 보입니다.
공감각 해킹, 시각정보 실시간 해킹, 물리적 세계로 부터 유리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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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정보들이 감각을 마비시켜 개인의 의사마저 병렬화 시켜버린다 하더라도, 개개인이 다수 속에서 정체성을 확립할 만큼 정보화 되어 있지 않은 사회.' - 공각기동대: SAC,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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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non'의 세계관을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음.
2. 줄거리의 모티프는 '공각기동대: SAC'의 메인 스토리라인인 '와라이 오토코'
Superior 한 해킹능력으로 세계의 틈 속에서 전능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범인 (또는 anon)
3, 오마쥬 인물 매칭
Sal Frieland - 토구사
The Girl(anon) - 쿠사나기 모토코
Detective Charles Gattis - 아라마키 다이스케
Lester Goodman - 이시카와
결론 : 영화 Anon은 1995년에 원작 으로부터 애니메이션화 되어서 현재 20년간 사이버펑크 세계관 중 큰 줄기 중 하나를 유지하고 있는 '공각기동대'가 드디어 작중 배경 설명 없이(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자연스럽게 네레티브로 녹아든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런데 그걸 '메트릭스'니, '새로운' SF 컨셉이니 하면서 마치 이전의 네레티브가 없이 단독으로 뚝 떨어져 나온 영화 취급 하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게 느껴짐. 해당 세계관을 이해하고 있으면 지루하고 답답한 영화가 아닌, 좋은 킬링타임용 영화로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생산해놓은 정보의 꼬라지를 보면 한숨만 나와서 해당 글을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