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약스압] 정성룡 vs 김승규, 골키퍼의 '안정감'에 대한 이야기.txt
게시물ID : soccer_98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원블루윙
추천 : 12/8
조회수 : 311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3/10 09:35:45
요새 대표팀 관련해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가 골키퍼에 대한 이야기일텐데, 개인적으로 리그경기와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점을 써봅니다.
사람들이 골키퍼들을 볼 때 가장 쉽게 보게 되는 부분이 바로 "슈퍼세이브"입니다. 이건 99% 먹혔다 싶은 순간에 몸을 날려서 기적적으로 상대의 슛을 막아내는 장면이죠.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김승규선수가 정성룡선수를 압도합니다. 순간적으로 공의 궤적을 읽는 능력, 거기에 반응해 몸을 날리고 팔을 뻗는 속도, 거기에 대담성까지.
0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을 상대로 보여줬던 슈퍼세이브 퍼레이드만 보더라도 김승규라는 골키퍼가 이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선천적으로 타고 났는지 알 수 있죠.
그 이후로 김승규선수는 꾸준히 미친 선방쇼를 펼쳐보이면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대표팀에 승선하여 대표팀 부동의 넘버1이었던 정성룡을 위협하는 위치에까지 옵니다.
하지만 홍명보감독이 아직까지도 김승규카드를 100%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아직 대표팀의 선발 키퍼로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골키퍼의 안정적 경기운영 능력은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슈퍼세이브', 안정적인 볼핸들링, 그리고 최후방 공격라인으로서의 공격전개 능력.
이 세가지 항목 중 김승규선수가 정성룡선수에게 확실하게 앞서간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슈퍼세이브 뿐입니다. 
김승규선수는 공중볼 처리에서 꾸준하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골킥 부분에 있어서는 리그 골키퍼들 중 최하위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최후방에서 90분 내내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하는 골키퍼로서 볼처리와 골킥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건 공수에 있어서 그리 도움 되는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정성룡선수는 볼핸들링과 볼전개에 있어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넘버 1입니다.

먼저 볼핸들링. 공중볼 처리에 있어서 정성룡선수는 리그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거의 실수를 보인 적이 없습니다. 
수원경기를 보면 정성룡선수가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실책 상황이 아닌 이상) 위기상황을 연출하거나 실점을 내주는 장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미숙한 볼처리로 골을 내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3번째 실점 이후 확실히 공중볼 처리에 대한 훈련에 매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확실히 크로스 시 위치선정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김승규선수는 13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두번째는 볼 전개 능력.
골키퍼는 최종 수비수이자 최후방 공격라인입니다. 빠르고 확실한 골킥과 던지기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죠.
한번에 정확하게 우리 선수의 머리로 올려주는 골킥과 좌우 모두를 빠르게 스캔해서 역습에 최적화된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실 겁니다.
정성룡의 경우, 이 부분에 있어서 국내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서있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 소위 말하는 '월드클래스'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말리전을 보면, 당시 우리 공격진은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으로 손흥민을 제외하면 공중볼에 강하지 않은 라인업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정성룡선수는 상당수의 골킥을 공중볼 경합이 가능한 손흥민선수의 머리로 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요.
이 날은 바람이 다소 부는 쌀쌀한 날씨였고, 당시 손흥민선수의 위치는 최전방이 아닌 좌측으로 치우친 위치였습니다. 살짝만 미스가 나도 터치아웃이 되기 쉬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정성룡선수의 골킥은 단 한차례 나간 것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 정확하게 우리 선수 머리로 향했습니다. 골킥 한번 차보신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시겠죠.
반면에 김승규선수는... 적어도 골킥에 있어서는 정말 암담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홍명보감독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정성룡을 쉽게 포기 못하는 것도, 선뜻 김승규를 붙박이 선발로 기용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선방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확실한 김승규를 쓸 것이냐, 전반적인 볼처리와 공격전개가 확실한 정성룡을 쓸 것이냐.
게다가 정성룡 선수는 토요일 제주-수원전에서 보여준 선방쇼를 통해서 민첩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정성룡선수가 최근 들어 위기 장면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운영 능력에서 김승규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보기에 적어도 이번 월드컵까지는 정성룡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