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에게 어이없게 패배한 토끼가 2차전 경주를 벌였습니다.
토끼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하지만 산을 넘고 들판을 가로질러 한참을 앞서가던 토끼는 갑자기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강물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못하는 토끼는 멘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오도가도 못하는 토끼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느림보 거북이가 어느새 강물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수영선수 거북이에게 또 지겠군’
토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거북이를 쳐다봤습니다.
'지난 1차전에서 낮잠을 자던 토끼를 깨우지 않고 몰래 달린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었어’
거북이는 이런 심정으로 토끼를 쳐다봤습니다.
서로를 한참 쳐다보던 둘. 거북이는 갑자기 토기 앞에 다가서며 말을 건넸습니다.
"야! 타!“
그렇게 토끼는 거북이 등을 타고 강을 건넜습니다. 결국 토기와 거북이 2차전 경주는 공동우승으로 끝났습니다.
이솝우화를 좀 비틀어봤습니다. 토끼의 게으름을 비판하고, 거북이의 성실함을 칭찬하고 싶은 교훈은 모르지 않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룰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육지에서의 대결은 누가 봐도 토끼가 유리합니다. 반면 강이나 바다에서 경주한다면 무조건 거북이가 이길 겁니다.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의 조건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박종훈 저 '무릎을 굽히면 아이들이 보입니다' 중에서
이글을 읽고보니 언제나 똑같은 룰을 적용하는 것이 옳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