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님댁의 이 똥개 녀석은 겁이 많다. 밖으로 산책을 시키려 할라치면 기겁을 하며 이렇게 줄을 입으로 물어 당기며 버티기를 한다.
하여 평생을 집밖 10m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녀석이 이렇게 집 밖으로 나가는 것에 공포감을 갖게 된 것은 ‘초롱이’라는 같은 집 ‘똥개짱’의
지속적인 압박의 결과였다. 똥개짱 초롱이는 이 녀석이 어렸을 때부터 늘 위협 협박하고,
구석으로 밀어 붙이며, 수시로 물어대기까지 했다. 그렇게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자,
녀석은 스스로를 자신의 작은 세계에 가둔 듯하다. 이 때문에 동네 산책마저 두려운 것이다.
이렇게 외부의 억압에 짓눌려서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나설 용기를 갖지 못하는 것이,
어디 이 똥개만의 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