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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그자체) 사바하를 보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movie_76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리소나
추천 : 5
조회수 : 157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2/23 20:31:04
오늘 오후 사바하를 보고왔습니다.

촌구석이라 그른가 시간대가 그랬는가...
사람이 그리 많이 않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자리쪽엔 이미 만석이 되어..
엉겁결에 제일 앞자리줄에서 혼자 영화를 보게 됬습니다...-ㅅ- ㄷㄷ.....
간간히 깜짝 놀래키는 장면에 내앞에 아무도 없다는게 의외로 무섭게 하더군요 ㅠㅠㅠ

여튼 간만에..아니 제가 본 국내영화 중 가장 생각할게 많아서 너무나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제가 평소 흥미롭게 여기던 신화적인 이야기가 모토가 되어 너무나 좋더군요.
진짜 몰입해서 봤습니다. 

그래서 스포 가득한 후기와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점과 분석해볼만했던 설정들을 두서없이 적어볼까 합니다.




아래로 엄청난 스포가 있습니다.


-------------------------전립선-------------------------------


영화는 처음엔 뭔가 신성과 멀어보이는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지원을 대놓고 바라는 주인공과 높고 좋은 자리에 있는 종교 수뇌들...

하지만 일어나는 사건들은 신성에 기대어 표현하여 그 대비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정반대로 생각해 불 거리가 많은 여러 영화적 장치들이 진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더군요.

가령 쌍둥이 자매...

영화적 표현은 먼저 태어난 언니가 완연한 악이라는듯이 표현을 해뒀지만
이게 실제 이런일이 일어났다는게 아닌 상상의 장면이라는걸 생각해봤습니다.
자궁안에서 동생을 다리를 물어띁는 장면은 실제 그렇게 됐다는 사실이 아닌 의사와 주변인들의 뇌피셜이었죠.

그렇다면 차후에 영화가 흘러가는 장면들에서 떠올릴 수 있었던것은

뱀이 첫번째 피를 흘리는 날

동생은 첫번째 피를 자궁에서 태어나기 전에 흘리게 됩니다.
동생은 악이 아니게 되는거죠.

하지만 영화적 표현은 동생이 사실은 악일 수도 있다는걸 넌지시 보여줍니다.
달콤한 혀, 아름다운 눈..
집에 새가 날아와 부딫혀 죽어도 놀라지 않는거나
쥐가 눈앞에 다녀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
언니를 배척하는 모습등등...(근데 이건 그냥 일반인이라면 그렇게 행동했을 수 도 있음..)

실제로 언니는 악과 흡사하게 태어났지만
사실은 선에 대응하는 행동을 한거죠.

오랜만에 좋게 본 영화라 즐거운 마음으로 후기를 남겨볼까 하며 들어온 영화게시판중에 관련 글을 보고 
너무 입이 근질근질해서 (손가락이겠지 ㅋㅋ)
댓글로 적었던건데..

--------본문 내용---------

본문 - 작중에서 티벳고승이 제일 나쁘다는 내용

--------댓글 내용---------

전 티벳 고승도 딱히 잘못은 없다고 보는 1인..
서장 불교가 환생한다는 포지션을 취하는 근원적인 교리는 자신이 득도하여 부처가 되는..
세상의 갖은 고통을 이겨내고 불멸자, 즉 부처가 되는것에 중점을 두는건데..
실제로 인간은 그렇게 불노장생을 하지 못하니 환생이라는 시스템을 접목시킨거라고 볼 수 있는거고
그 근간인 밀교가 일본에 전파되어 불사가 인간을 뛰어넘은 존재 = 부처라고 생각을 하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
근데 부처는 불사가 주체가 아니고 득도하여 번뇌를 뛰어넘어 신성화 하는건데, 그것에 부차적으로 불사가 따라오는 느낌이아닐까 하거든요.

그런면에서 보자면 불로하며 선한일을 행하는 김풍사의 존재는 자신들이 기치로 하는 존재인 미륵과 비슷하게 보일 수 도 있겠지요.
그리고 그때 까진 실제로 김풍사가 인간 중에 미륵에 가장 근접했었을 순 있지 않나 싶어요.

일본에 가서 뭔가 인간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듯한 신문 기사의 스크랩 장면을 봤을때
그가 자리하고 있던 연기 구덩이 속의 장면이
인간이었지만 그때 당시 인간을 뛰어넘었거나, 타고나길 인간을 뛰어넘게 타고 났고 일본에서 그것을 증명했다던지 하여

생불임을 자각을 했고 실제로 영통한게 있었을 수도 있었지만
그때까지는 인간의 테두리에 걸쳐있었던게 아닐까 하거든요..

따지고 보면 선후관계가 뒤바뀐거지만 인간은 보이는것에 더 집중하기 마련이니...

그리고 영통이 있어 뭔가를 느끼고 김풍사가 티벳고승을 만나길 원했고 그때 고승이 예언을 하여 미래를 보게 된거죠.

근데 이때가 분기점이 었을거같아요.

김풍사가 번뇌를 이겨내고 계속 생불로서 존재했다면
실제로 100년뒤 태어나는 존재는 악이었을 수 있지만

아직은 인간의 테두리에 갖혀있던 김풍사는 그 예언을 듣고 일변하여
결국에는 자신은 절대 선이라는 아집이 생겨 치밀한 계획으로 악행을 하여 악이 되어버려

100년뒤 악으로 태어난게 아닌 선으로 태어나게된 존재.....
작성자님은 4천왕중 하나였을거라 생각하셨고 저도 그걸 보고 꽤나 장면들과 일치하는것들이 있다는걸 느꼈는데...

제 생각에는 100년뒤 태어난 존재가 개념적인 미륵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악의 모습으로 태어나 주변엔 미심적은 행동들도 일어나는등 악이라는 인식을 주지만
이때까진 악과 선의 혼선이 일어나고 있었는게 아닌가 합니다.
김풍사는 여전히 선쪽에 가까웠던거죠...(악 49%선51%느낌?)
하지만 김풍사가 일이 틀어짐을 느끼고(주인공이 코끼리 앞에서 마주쳤을때 미행했다는걸 느끼고)
완전히 마음이 악으로 돌아서는 순간 얼마 안가 악과 흡사하게 태어났던....원래 악이 됐었어야 할지도 몰랐던 존재가 선의 포지션을 얻게되고
모습이 변하며 정나한과 만나게 되어
개념적 미륵불인 그녀가 정나한에게 가르침을 내리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되면 예언과 경전을 만든 김풍사는 무엇이 되는건가..

인간은 일종의 단말기 같은 것이고
세상에는 개념적인 신이 존재하며 무언가 시스템이 존재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영통하여 선한행동을 하던 과거의 김풍사가 미륵이 아닌..개념적인 미륵이 있었고
그것에 연결된 과거의 김풍사가 선한일을 하며 인간을 뛰어넘는 육체적 특징들을 보이며(불노와 증표라던 6지라던지)
미륵으로 인간세상에 영향을 줬지만
티벳고승이 말했던 시스템적으로 대적자라는 존재가 나타나게되는 현상 또한 있었던거죠.
그래서 티벳 고승의 예언은 옳았던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법칙상 대적자는 나타나게 되고
혼돈의 존재인 인간은 선도 되고 악도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선 선이 있으면 악을 내려야 하고 악이 있으면 선을 내려야 하는데
개념적인 미륵, 세상의 구원자는 어떤게 선이고 어떤게 악인지 재단할 수 없는 인간에게 모든것을 맞기지 못하여
중의적인 존재를 100년뒤 내렸고 그게 영화와 같이 진행이 된게 아닌가 하는 뇌내망상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주인공 목사도 처음엔 돈을 밝히는 듯한 목사처럼 보여지다가
마지막엔 신을 찾는 선한존재와 같아지는 모습도 보이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낀거지만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는 정해진게 없는
혼돈의 존재인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선이 되고 악이되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댓글 내용 끗-------

제가 본문에 적고 싶었던 내용들 태반이 이전글 댓글에 적어둔 터라 이렇게 적어봅니다만..

이렇듯 미륵이라는 개념적인 선이 존재했고
100년뒤 태어나며 원래의 모습인 악으로 태어났지만(영화상으론 결국 미륵 본연의 힘이 들어설 수도 있었던 존재였지만)

자신도 어찌 할 수 없는 법칙에 의해 쌍둥이로 태어나게 되고
그 법칙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어서 
잘 움직일 수 없는 육체를 이용하여(유아기라 이도 없었을건데도)
동생을 피흘리게 하여 법칙으로 존재하는 예언에 벗어나게 하려고 한거고
나한이 동생을 죽이로 왔을때
자신이 가까이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하여(새를 날려 경계를 하게 하고 진언을 외워 나한을 유인하는등)
죄없는 동생을 지키려고도 행동을 한거죠...

하지만 영화는 동생의 침대에 묻은 피와 새가 날아들어와 죽어나는 장면에도 별 반응 없고
나중에 가출하며 언니의 밥에 무정한 표정으로 농약을 타는 동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역시나 혼돈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김풍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분명히 영통이 있어 개념적 미륵과 행보가 같아져서
자신은 미륵이라고 생각 했을것입니다. 왠지 고려사에 나오는 궁예를 보는듯하군요..
궁예또한 미륵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행한게 절대 선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김풍사 역시 불노하며 육지를 가지 있으며 선행을 하며 기적을 보이는등의 행동들을 하며
자신은 절대 선이고 티뱃승려와 만나고 싶어 만난뒤 얻어낸 예언은 하늘이 내린 시련이라 생각하여
절대선인 자신이 하는 모든 행위는 선을 위해서 하게 되는 행위라고 잘못된 길을 걸어버린거죠..
아마 기존처럼 선행을 계속 했다면 실제 대적자로 100년뒤 악이 태어났을 수 있었겠지만...

이미 자신이 계획하여 행한 행위는 악행이었고...
100년뒤 태어난 존재에 깃든 개념적인 미륵은 그들이 행한 행동에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선한 존재로 개화하여
악이 되어가는..또는 이미 악이되어버린 김풍사를 대적자로써 처치하게 된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정나한은 진짜 4천왕과 같은 포지션이 되어 미륵불의 가르침을 받아 악을 처치하는 악귀가 되고 생을 마감하게된거죠..
생을 넘어선다..열반에 든다...라는 표현이 중간에 나왔던걸 또 생각해보면...좀더 그런 역할에 부합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뭔가 모순된 내용들이 핵심을 관통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대적자라는 세상의 절대적인 법칙이 있고
미륵불이라는 미래를 구원해주려는 존재도 표현되지만..
결국 선택은 인간이 하게 되는것이고 
그에 따라 악도 되고 선도 될 수 있는게 인간이라는 존재라는것을 표현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합니다.

처음 그 속물적인듯하던 주인공 목사도 나중엔 사람이 죽는것에 더욱 집중하며
자신의 속물성을 표현한,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차가 어떻게 되는지도 신경쓰지 않고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최종에는 죽어가는 나한의 춥다는 한마디에 아끼는 버버리코트까지 덮어주며
마지막엔 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화두를 던지며 영화가 끝나죠...

결국엔 신이나 법칙, 운명은 존재하지만
그 모든것은 인간의 선택에 따라 달렸다..라는게 제가 느낀 영화의 핵심 주제인거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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