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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버이날 팽목항을 다녀왔는데요.. 정보과애들하고 기자들..
게시물ID : freeboard_761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섧게우는꽃
추천 : 0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9 11:40:37
어제 아침부터 준비해서 팽목항을 갔다왔어요
첨엔 안산으로 갈까 하다가 유가족 50여분이 남아계시다고 해서
팽목항으로 갔다왔지요

근데
팽목항 가자마자 우릴 반기는건
그놈의 사복경찰 정보과애들하고 기자들밖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왠 머리를 바싹 깍은 아즈씨 한명이 주차장에 있는 차들 번호판들을 핸드폰으로 찍고있었는데
거기서부터 맘에 안들더니
우리가 준비해간 유가족분들께 전할 메시지와 종이배등 을 띄우러 이동을 하는데
또 왠 아즈씨들이 와서
"어디서 왔어요?"
아니 뭐 집회 한두번 다니는것도 아니고 딱봐도 티가 딱 나는디
꼬치꼬치... 뭐 내가 아즈씨랑 소개팅하러 왔냐고..

그리고 사실 처음부터 취재같은건 할 생각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오는 기자분들마다 다 정중하게 거절해드렸는데
이벤트도 아니고 추모하러 가는건데 뭐 자랑이라고 카메라 들이대라고 하겠냐고

그런데 가자마자
어디서 구석구석에서 왠 하이에나떼처럼 우르르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기자들하테 둘러쌓인건 처음이었거든요


해변가를 찾아서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를 하고 (기도를 하거나 절을 하거나 등)
종이배 접어 거기에 아이들에게 보낼 메시지 적어 바다에 띄우고 오려했는데

뭐 자리 깔기도전부터 기자들하테 둘러쌓여서
추모 시작했는데

앞을 볼수가 없더라구요
아니 눈앞에 바다가 아니라
죄 카메라 투성이인데 눈을 뜨면 카메라 의식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눈 감고 할수도 없고
어쩌다보니 본의아니게 눈감고 기도하다 왔어요.. 저는 절하려고 했었는데

아니
그래, 먹고 살려고 한다고 쳐도
좀 적당히 해주면 안되나요????

몇컷 찍었으면 좀 비켜주면 안되나?
정신사납고 집중도 안되고
나중엔 내가 추모를 하러간건지 일하러 간건지
그냥 정신없더라구요

유족들 천막앞에 게시판에 우리 메시지 달고 못띄운 종이배 붙이고 있었는데

천막안에 기자들 다 들어와서 움직이기도 힘들고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네요


대박인건
우리가 결국 개별인터뷰 없이 대표 한사람만 한겨레랑 하겠다 했더니

인터뷰 못딴 기자 몇이
우리 해번가에서 다 올라서 게시판쪽으로 이동하니까
모래사장에 뭔가 끄적이더라구요

집에 가자   였던가?
그리고는 기자들이 그걸 찍기 시작하더니
이동중에 보니 그거 우리가 쓴것처럼 포토기사까지 뜸

이게 대체 뭐하는짓인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체육관쪽은 기자들이 없어서
분위기도 그렇고
실컷 울다 왔어요
여기서 못 운것  다 쌓아놓은 울분 거기서 같이 털고 왔어요

체육관 안에는 사진 찍을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너무 무거워서..
정말 너무 무거웠어요 그냥 공기가

암튼 갔다가 올라오는데 너무 힘들고 피곤했어요
우리도 이럴진데
유가족들은 어떨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무거워져서..
20140508_140751_resized.jpg
 
도로가에 있는사람들, 해변에 시커멓게 몰려있는사람들
죄다 기자들임..
가운데 몇만 일행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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