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소랑 줄다리기하고 지하철이랑 달리기했어요.
이게 무슨 코미디라고 빵빵 터지고 웃기겠어요?
그냥 그런 도전들 하다보니 그 중간에 그냥 웃겼던 거지
컨셉 자체를 웃기거나 그런 걸로 한 건 기억이 많이 안 나요.
텔레파시 특집? 텔레파시가 웃길까요?
열대야 특집? 열대야 안 웃겨요.
추격전? 웃기는 코미디 아니에요.
제가 본 무한도전은 그냥 끊임없이 무언가를 했어요.
그런데 그걸 하는 사람들 중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가 개그맨, 코미디언이었고
다른 사람들도 평범하거나 내성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덕분에 웃겼던 거죠.
뭐 간혹 소년명수 같은 걸 일부러 만들어내는 ,웃기는 회가 있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한도전은 그냥 계속 무언가를 도전했던 것 같아요.
에어로빅도 웃기지 않았고, 레슬링도, 봅슬레이도 웃기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나와서 몸개그하고 말장난하고 그래서 웃겼죠.
그런데 무한도전의 예능은 그런 예능이랑 다르게 무언가를 계속 하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그 중간중간에 설정 같은 게 좀 웃겼거나 상황이 웃겼던 거죠.
이번 무한상사도 터지는 웃음이 나오는 코미디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무한도전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다른 예능들은 컨셉이 너무 분명해서
쿠니무라 준이나 김혜수를 불러다 영화처럼 찍을 수 없는 한계가 있는데
무한도전은 한계가 없죠. 이름 그대로 무한도전이니까.
전 이번 무한상사도 무한도전의 '도전' 중 하나라고 봐요.
영화라는 장르에 도전한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