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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VIP] 친구랑 한 대전게임
게시물ID : humorstory_413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러운캔디
추천 : 3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13 10:05:06
1
최근 친해진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그리고 봄버맨 하면서 1대1 대전을 하며 놀았는데. 
설마 게임 때문에 옷이 찢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 ㅋㅋㅋㅋㅋ

2
미안, 대전 게임이 아니네.

3
리얼 대전 게임인가.

9
첫 게임은 친구가 이겼는데 그 직후,
[너어~ 졸라 약하네에~ ㅋㅋㅋㅋㅋ]
이런 소리를 하는 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살짝 열이 받아서 다음 게임에서 이겼다.
그러자 친구가 혀를 찼다.

10
이후에도 게임은 계속 됐지만, 근소한 차이로 또 내가 승리,
그러자 친구가 컨트롤러를 방바닥에 던졌다.
바닥이 나무로 돼 있었기에 상당히 큰소리가 울렸다. 
소리 때문에 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

13
[어이~ ㅋㅋ 게임하면서 진짜로 화내지 말라고, ㅋㅋㅋ]
이렇게 말하니까.
[아...미안. 난 화가 나면 곧잘 이렇게 돼. ㅋㅋㅋㅋ]
[으응...]
상태를 봐서 다음 게임은 친구가 이기도록 일부러 졌다.
일부러 라고 해도 나 역시 이 게임을 그리 잘하는 건 아니기에
평범하게 했을 때랑 별 차이가 없는 상태로 졌다. 그러자,
[역시 좀 전의 그건 우연이었어. ㅋㅋㅋㅋㅋ
미안, 미안. 역시 상대가 안되는구먼. ㅋㅋㅋ]

15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

17
나는 몹시 불합리한 분노를 느꼈다. ㅋㅋㅋㅋㅋㅋㅋ
[응? 또 하려고? ㅋㅋㅋㅋ 무리야. ㅋㅋㅋ 내가 너무 세니까. ㅋㅋ]
[하지만 아직 1승 1패잖아.]
[우연이지만. ㅋㅋㅋㅋㅋ]
녀석이 반응에 화가 났다. ㅋㅋㅋ
이다음부턴 진심으로 임했다. 그리고 전부 이겼다. ㅋㅋㅋㅋ
[하아아아아아아아아?!!!!!!! 너 지금 뭐했어!! 사기, 사기 친 거지!]
그는 콘트롤러를 집어던지고 내 멱살을 잡았다.

19
>>1
너희들 지금 몇 살?

20
[어이, 숨 막혀. 일단 진정해.]
[이 게임 2p가 유리한 거지? 응?! 조금 전에도 우연으로 졌고.]
[운이다. 운.]
[나는 이기지 않으면 안 돼!]
좀 깬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가 이대로는 싫다고 우겼기 때문에 다시 하기로 했다. ㅋㅋ

21
>>19
대학생이야. ㅋㅋㅋㅋ
집에 놀러가자기에 놀러갔는데. ㅋㅋㅋㅋ

23
대학생이나 되서 이럼 안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6
다시 한 번 더 게임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이기면 또 화를 낼 거 같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접대 플레이.
[와~ 졌다. ㅋㅋㅋㅋ 너 진짜 강하네. ㅋㅋㅋㅋ]
[너...일부러 졌지?]

33
[나는 일부러 지는 게 제일 싫어!! 내 친구들은 전부 그런단 말이야!!! 
그 녀석도!! 그때 그 녀석도!! 어차피 이길 수 없다 해도 포기하지 마!]
키보드 크래셔가 생각났다.
[그럼 다음 게임을 마지막으로 하자. 여기서 이기는 사람이 우승으로.]
[당연하지.]
당연한 것 같습니다. ㅋㅋ

37
어차피 이길 수 없다 해도 포기하지 마
뭘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말이 나오는 거야. ㅋ

39
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비록 일부러가 아니라도 내가 지면 화를 낼 것이다.
이 녀석은 분명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거겠지.
그러니 이렇게 의심투성이.
사람을 사귀는데 이런 방법밖에 모르는 녀석인 거야.
그러니까 나는 전력으로 싸우기로 했다.
그리고....이겼다.
나는 눈을 감았다.
콘트롤러가 날아 와도, 주먹이 날아와도 받아낼 수 있게 각오를 굳혔다.
[에....아....훌쩍.....으으윽....]

40
안 된다. 이 자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
대학생이나 되서 게임에 졌다고 울면 안 되잖아. ㅋㅋ

43
봄버맨으로 울지 마. ㅋㅋㅋㅋ

45
울면 안 되잖아... 돌멩이마냥 굳은 얼굴하고 다니는 주제에. ㅋㅋㅋ
나는 그를 위로하려고 했다.
[저기....컥!!]
날아 온 콘트롤러가 입술에 맞았다. 꽤 아팠다.
[아우아 !@#&^_*!@#^&*(_]
그가 나한테 달려들었다. 나는 구겨졌다. 머리카락도 뜯겼다.

48
진짜 대학생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는 날 진짜 죽일 셈인 듯 했다. 
눈에 손가락을 찔러 넣으려 한 건 진짜 무서웠다.
[진정해! 진정해!]
[나는..나는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데에! 어째서 모르는 거야아!]
그딴 거 몰라. ㅋㅋㅋㅋㅋㅋ

53
대학생이나 되서, 역시 이건 안 돼.

56
이 녀석 덩치가 좋기 때문에 나는 저항도 못했다.
그러다 그가,
[이건 잘못됐어! 나한테! 사과해! 바닥에 엎드려서!]
사과했다.

57
이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
네가 왜 사과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3
그 녀석은 사과하고 나서야 내 몸을 놔줬다.
[하아...하아...미안. 난폭하게 굴어서. 하지만 이건 네가 나쁜 거니까.]
....뭐?

67
>>1의 인내력에 울었다.

71
그 녀석은 너덜너덜해진 나를 두고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인생게임을 시작했다.
당분간 보고 있자니 그 녀석은 혼자하면서도 
가끔 콘트롤러를 내던지곤 했다.
인생 게임 혼자 하면서 화내는 녀석은 처음 봤다.
적에게 아이템 공격당했다. 꼴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을 차려보니 정월에 샀던 내 옷이 엉망이 돼 있었다.

74
나는 왠지 엄청 슬펐다.
이 옷은 엄마가 옷 사 입으라고 준 돈으로 산 것이다. 
산지 얼마 안 된 옷이었는데, 어느 샌가 나는 눈물을 쏟았다.

80
나는 인생 게임을 화내며 하고 있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내 옷이 찢어 졌는데.]
[원래 그랬잖아.]
[아니 (울음에 목이 막힌다.) 네가...이렇게... 찢어 놨잖아. (울었다.)]
[왜 우는 거야. 애도 아니고.]
[변상해.]
[싫어. 어째서 내가.]

83
왜 우는 거야. 애도 아니고.
네가 이런 소릴 하면 안 되지. ㅋㅋㅋㅋ

84
너무 카오스다. ㅋㅋㅋ

85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해도 이건 한대 후려갈겨야 한다. ㅋㅋㅋㅋㅋ

87
나는 진짜로 울었다.
그 녀석은 날 보지도 않고 게임만 했다. 우는 와중,
내가 얼마 만에 이렇게 운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귀중한 눈물을 왜 이 녀석 때문에 흘려야 하는가 
이걸 생각하니 너무나 화가 났다.
[어이!]
[뭐야! 시끄러! 난 변호사가 될 사람이야! 제길!]

88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3
안 된다. 이 녀석들...

94
변호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5
인생 게임에서 변호사가 될 수 없었던 그는 프리터가 되었다.
[역시 되고 싶은 것이 될 수 없다면 다른 일을 할 가치는 없어.]
그렇게 현실을 생각지도 않는 녀석의 소망이 이뤄질 거 같냐.
카이지에 나올 듯 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소리쳤다.
[변상해라!!]
목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96
내가 한마디 하자면, 둘 다 바보다. ㅋㅋㅋ

97
아직도 친구 사이?

99
[싫어!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
나는 녀석을 향해 날았다.
마치 도라에몽에서 먼지를 피우며 싸우듯 뒤엉켰다. ㅋㅋ
그는 또 나를 바닥에 쓰러뜨리곤
[네 패배다. 이제 나한테 사과해!]
[싫어!!]
[미안하다고 말해!!]
나는 그가 입고 있던 옷을 조금 찢었다.

100
>>97
결과적으로 말해서 절교했다.

103
뭐야...이 저차원의 싸움은...

104
찌지직.
[으아아아아아아아앙]
그는 쇼크 받았는지 울었다. 큰소리로.
[이자시이이이익!!]
그리고 내 뒤통수를 잡지로 후려쳤다.
나도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두 사람의 울음소리가 저녁 시간인 맨션 안에 울려 퍼졌다.
대학생인데.

105
초등학생이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7
바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09
너무 저렴하게 싸워서 뿜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2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초등학생 싸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4
큰소리를 낸 건 처음뿐이었어. ㅋㅋ
그러고 나서 계속 울고 있었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일단 울음을 그친 나는 아직도 울고 있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방에서 나오려 했다.
[...내일 또 보자.]
그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가 사용 중인 플레이 스테이션 전원을 꺼버렸다.

117
초등학생 레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9
앙갚음이 너무 치졸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3
그는 날 노려봤다.  나는 그를 보며,
[이제 너랑 친구 안 해. 잘 있어.]
이렇게 말하고 맨션에서 나왔다.
남자는 몇 살을 먹든 정신적으로 어린아이라는 걸 실감했다.

124
>>123
이런 수준은 너희들뿐이야.

129
마무리까지 완전 초등학생. ㅋㅋㅋㅋㅋㅋㅋ

132
난 친구랑 봄버맨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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