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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군들 자살을 꿈꾸지 않았으랴.
게시물ID : lovestory_64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향
추천 : 3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13 21:41:09


그 누군들 자살을 꿈꾸지 않았으랴.

삶은 외롭고 고달픈 것이니 

그대는 지금 그 서러운 길 위에서 절망하고 있다.

절망이란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희망이 없는 것이니

그대여 우리의 인생사 서러워라.

차가운 세상사 무한히 서러워라.



그대여, 

나는 지금 자살을 꿈꾸는 그대 곁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우리의 인생은 서러운데 

별은 저리도 눈부셔 눈물만 나는구나. 

이 뜨거운 삶의 담벼락에 기대앉아

서로의 이를 솎아주듯 나는 그대와 얘기하고 싶다.

그대여 희망은 과연 없는 것일까?

과연 세상은 눈곱만큼도 살 가치가 없는 것일까? 

나는 지금 그대 눈물이 마른자리 눈곱을 떼어주며 

눈곱만큼 작은 세상의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그대여 인간은 누구나 고통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이 운명의 뼈대를 피해갈 수 없었나니 

생 노 병 사 희 노 애 락 

이 여덟 가지의 뼈대가 그것이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기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무릇 모든 인간의 운명이 이 여덟 가지의 틀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그대는 우선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이 왜 서러운가? 

이 운명의 뼈대 속에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만을 추구하려 들기 때문이다.



기쁨이 아니라는 이유로, 즐거움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의 늙는 것을 탄식하고, 병듬을 두려워하며 

분노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인생을 서러워한다. 

그러나 그대여, 이제 알지어다. 

생노병사 희노애락 이 모두가

그대가 '반드시' 겪게 될 인생이니

여지껏 그대의 인생 속에 기쁨과 즐거움이 없었다 하더라도 

길고 긴 그대의 미래 속에는 그것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 자살을 꿈꾸는 그대에게 - 이외수



힘들 때 마음에 정말 와닿았던 이외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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