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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동방신기 팬입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76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미쳤나?
추천 : 7/5
조회수 : 31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04/09/03 21:57:26

 오늘의 유머, 한때 동방신기 험담(정확히는 동방신기의 팬들에 대한 욕)이 유행했지요?

 요즘도 동방신기에 대한 비판이면 심심치 않게 베스트에 올라오고 말입니다.
 
 오유에서 동방신기를 알고 그 팬이 되었습니다. (거참 웃긴 일이죠-_-)

 언젠가는! 이런 글을 오유에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오유엔 동방신기 비판글이 수도없이 올라왔지만 그를 옹호하는 글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음... 동방신기에 대한 비판 중에는 공감할 만한 글도 많고 일방적으로 그들을 희

화화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하여간, 비판글들을 굉장히 많이 읽었고, 그 와중에 팬이 되고, 

글을 써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왠지 부끄럽게 생각되어(<-왜 였을까?) 미뤄왔습니다.

오늘은 꼭 써보겠습니다.

 동방신기는, 먼저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아이돌 그룹입니다. 기획사에서는 아카

펠라를 내세워 음악성도 홍보하는 듯하지만-_-; 사실 활동을 살펴보면 헛소리에 가깝습니다.

재능을 가창력 쪽에 맞춘게 아니라, 외모와 춤 쪽으로 맞춘것이지요.

 아이돌 그룹은 인기를 얻으면, 어쩔 수 없이 많은 비판을 받게 됩니다. 진정으로 '음악'

을 알고 거기에 심취한 사람들 눈에 보기에는 한심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명이 

짧은 아이돌 그룹이, 비슷하고 비슷한 그런 그룹들이 이상하게 계속 '재생산' 됩니다. 

어째서일까?

아이돌 그룹은 철저히 수요에 의해 생산되는 것입니다.

수요층은 중,고등학교 재학중인 여자아이들입니다. (요즘은 초등학교로 범위 확대)

아무래도 그정도 나이때가 되면 남자들은 성적인 욕구를 마구 느낍니다. 어쩔수 없죠,

호르몬의 분비가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여자들 역시 이성에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성적인 욕구 보다는  이성에 대한 일종의'환상'을 갖길 원하게 됩니다.

그 환상을 갖게 해줄 남성이 주위에 없다고 느끼면 (제 나이때에는 주위 남자들이 잘 보이지

않죠-_-;) 차라리 '가공된' 상품이라도 좋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좋고, 멋있는 모습만을 

보여줄 상품을 바랍니다. 그래서 제공된게 아이돌 그룹.

연기 못하는 배우도 문제겠지만,노래 못하는 가수도 문젭니다. 그런데 라이브 못하는 가수라

는 희극이 출된 것은 가수의 (대중을 향한) 전달력이 정말 빠르고, 크기 때문입니다. 몇분 안

에 엄청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데다, 사람에게는 청각보다는 시각 쪽이 강렬하게 느껴집니

다. 2차원의 정보를 수용할수 있는 오감은 시각밖에 없기 때문. 하여간 그래서 돈벌기 원하는 

기획사는 그런 가수아닌 가수를 제공하고, 대중은 알아서 '환상'을 가공하고 그러는 겁니다.

  환상을 가공해낸 여자애들은, 여기부터가 본론입니다, 아이돌에게 맹목적으로 변합니다. 어

린 나이일수록 그 환상을 독점하려는 욕구가 강하고 그런 것을 '상품'을 사는 것으로 해소하

려 합니 다. 잡지를 사고, 팬시를 사고, 공연장을 따라다니죠. 노래가 특별히 좋지 않아도 '일

단'따라갑니다. 이미 그가 생산해낸 환상이 그만큼 영향을 미치게 것입니다. 그런 팬은 주위 

사람들의 눈에 이상하게 비칠 것입니다. 그들을 비웃거나 왜곡하는 기사가 실리고, 정기적으로

대중매체에 실리고, 인터넷에 글들이 올라옵니다. 그런 시선들이 느껴질수록 팬들은 가수에게 

맹목적으로 변합니다. 그러한 눈멀은 감정이 때로 공격적으로 변해서, 어이없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드디어 그런 것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반(反)팬들이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고 그들과 

대립하게 되고, 그리하여 건전한 비판으로 시작된 대화들에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게 되고.   

에- 이런 상황이 현재 동방신기를 둘러싼 대중들의 상황입니다. 전 흥미를 가지고 그 그룹을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좀 '진화된'아이돌 그룹입니다. 가사도, 멜로디도 큰 감동을 주지는 못

하지만 모두 부드럽고, 듣기 부담이 없습니다. 한국의 가요계도 아이돌이 독점하던 시대를

차차 지나서, 점차 음악성을 가지고 승부하려는 가수들과, 아이돌로 성공하려는 가수들이

그들만의 개성으로 무대에 등장하고 있죠. 어느 쪽은 선택하는가는 대중의 선택입니다.


 나는 처음에 동방신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것이 부끄러웠다.

하는 말을 했습니다. 역시 부끄러운 일일까요?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면 대부분 조금 한심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때론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가 한심해 보일때 인간은 무너지는 것입니다. 

동방신기의 일부 팬들은 경악할 만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저히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라 믿기기지 않는 것들이죠. 그런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비단

그들만의 문제일까 좀 생각해 주십시오. 나는 처음에 그런 것들은 지능적인 안티 팬들이 한게

아닐까, 하고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언행들이 안티팬들이 한 것이라는 주장은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팬' 인데도 그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그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 스스로도 은연중에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끼고 그것을 왜곡된

언행으로 해소하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은 한심하지 않다고

말해 주겠습니다. 뭐든지 도를 넘어선, 지나친 정도가 아니라면 '좋아하는 것'은 많은 순기능을 지니게 되는 겁니다. 아이돌은 여자애들에겐 필요합니다. 그들에겐 화장을 하고 입을 벙긋거리더라도, 완벽한 이미지, 주위 남자애들이 보여줄 수 없는 이미지를 보여줄 상품이 필요한 겁니다. 그것은 남성의 성욕처럼 대부분의 사춘기 여자애들에게 수반되는 감정인 겁니다.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주위 여자애들에게 경악했던 당신,

동방이 왜 좋아? 얼굴이 잘생겼잖아-하는 대답에 황당했던 당신, 조금은 의문이 풀렸습니까?

역시 모순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바보스러워 보일 겁니다. 여자들이 남성의 성욕에 조금은

거부감을 갖는 것처럼요. 그렇지만 역시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각으로

동방팬들과 대화하십시오. 그래 준다면, 당신들이 혐오감으로 대했던 그들이 조금은 인간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나는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또 지금은 또 쓰고픈 생각도 없습니다,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되는군요-_-;
하지만 지금 쓴 이 글은 힘 닿는 데까지 책임질 작정입니다.
수정이 필요하다면 수정하고, 리플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리플을 달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은 진지한 자세로 동방신기 '팬'들을 보아 주십시오.

그들은 저이고, 저의 친구들이고, 제 또래의 여자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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