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나이일수록 그 환상을 독점하려는 욕구가 강하고 그런 것을 '상품'을 사는 것으로 해소하
려 합니 다. 잡지를 사고, 팬시를 사고, 공연장을 따라다니죠. 노래가 특별히 좋지 않아도 '일
단'따라갑니다. 이미 그가 생산해낸 환상이 그만큼 영향을 미치게 것입니다. 그런 팬은 주위
사람들의 눈에 이상하게 비칠 것입니다. 그들을 비웃거나 왜곡하는 기사가 실리고, 정기적으로
대중매체에 실리고, 인터넷에 글들이 올라옵니다. 그런 시선들이 느껴질수록 팬들은 가수에게
맹목적으로 변합니다. 그러한 눈멀은 감정이 때로 공격적으로 변해서, 어이없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드디어 그런 것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반(反)팬들이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고 그들과
대립하게 되고, 그리하여 건전한 비판으로 시작된 대화들에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게 되고.
에- 이런 상황이 현재 동방신기를 둘러싼 대중들의 상황입니다. 전 흥미를 가지고 그 그룹을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좀 '진화된'아이돌 그룹입니다. 가사도, 멜로디도 큰 감동을 주지는 못
하지만 모두 부드럽고, 듣기 부담이 없습니다. 한국의 가요계도 아이돌이 독점하던 시대를
차차 지나서, 점차 음악성을 가지고 승부하려는 가수들과, 아이돌로 성공하려는 가수들이
그들만의 개성으로 무대에 등장하고 있죠. 어느 쪽은 선택하는가는 대중의 선택입니다.
나는 처음에 동방신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것이 부끄러웠다.
하는 말을 했습니다. 역시 부끄러운 일일까요?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면 대부분 조금 한심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때론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가 한심해 보일때 인간은 무너지는 것입니다.
동방신기의 일부 팬들은 경악할 만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저히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라 믿기기지 않는 것들이죠. 그런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비단
그들만의 문제일까 좀 생각해 주십시오. 나는 처음에 그런 것들은 지능적인 안티 팬들이 한게
아닐까, 하고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언행들이 안티팬들이 한 것이라는 주장은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팬' 인데도 그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그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 스스로도 은연중에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끼고 그것을 왜곡된
언행으로 해소하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은 한심하지 않다고
말해 주겠습니다. 뭐든지 도를 넘어선, 지나친 정도가 아니라면 '좋아하는 것'은 많은 순기능을 지니게 되는 겁니다. 아이돌은 여자애들에겐 필요합니다. 그들에겐 화장을 하고 입을 벙긋거리더라도, 완벽한 이미지, 주위 남자애들이 보여줄 수 없는 이미지를 보여줄 상품이 필요한 겁니다. 그것은 남성의 성욕처럼 대부분의 사춘기 여자애들에게 수반되는 감정인 겁니다.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주위 여자애들에게 경악했던 당신,
동방이 왜 좋아? 얼굴이 잘생겼잖아-하는 대답에 황당했던 당신, 조금은 의문이 풀렸습니까?
나는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또 지금은 또 쓰고픈 생각도 없습니다,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되는군요-_-; 하지만 지금 쓴 이 글은 힘 닿는 데까지 책임질 작정입니다. 수정이 필요하다면 수정하고, 리플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리플을 달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은 진지한 자세로 동방신기 '팬'들을 보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