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상사의 첫 시작은 야유회였죠.
왠지 현실을 반영한듯한 출연자들의 직급과 직장생활의 애환을
제작진은 야유회라는 큰 무대만 설정해주고 출연자들의 즉석 상황극으로
소소하지만 빵빵 터지는 재미를 주던 무한도전안의 작은 꽁트극이었는데요.
그전녀석과 그녀석이 하차하고 정형돈이 잠정하차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바램은 혹시라도 무한상사라면 형돈이나 그녀석이
깜짝합류해서 예전의 그 빵빵 터지는 재미를 주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대단한것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무한상사라는 소소한 상황극을 보는게 좋을 뿐이니까요.
무한상사가 몇년만에 다시 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금치 못했는데
전문 영화감독이 섭외되고 베스트 찍었던 극작가도 섭외되고
거기에 이제훈, 김혜수, 김희원, 쿠니무라 준도 섭외되었다는 소식
듣고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래서 정형돈이 복귀할 엄두를 못내는구나..
그냥 일상속의 멤버들끼리 서로 치고받고 상황극 속의 상황극을 하던
무한상사는 어디가고 결과물은 클리셰들만 잔뜩 모아놓은 그저그런 TV용 영화가 되버렸고, 예능속 웃음은 없었습니다.
멤버가 모자라고 신입멤버는 무존재감이라 어쩔수 없었다는 사정은 잘 알고 있지만, 판을 크게 벌려도 너무 크게 벌린거 같다는 생각은 지울수 없습니다.
게스트 섭외도 좋은데 이렇게 영화 한편 찍을 정도의 게스트 섭외가 과연 필요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쿠니무라 준,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김혜수씨, 김희원씨, 이제훈씨등을 동원해서 만든 영화에 무한도전 멤버가 묻어갔다는 느낌 드는건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결과물은 개그물도 아닌 그저그런 C급 스릴러물일 뿐이었고요.
저는 원래 런닝맨을 전혀 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tv를 돌리다보니
런닝맨 재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그곳에서 런닝맨 멤버들과 정말로 진심으로 해맑게 웃고 있는 유재석씨를 보았습니다. 요근래 1년간 무도에서는 절대로 볼수 없었던 표정이더군요.
ps. 그런 특급게스트 없어도 무한상사로 상황극 할 상황은 아직 많습니다.
무한상사 사내 체육대회, 휴일날 유부장 지시로 새벽부터 등산을 가는 무한산악회, 무한상사 승진시험.... 등등 짜내려면 아직도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무한상사를 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