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가 오늘 게임기를 사서 한시간 후에 같이 멀티플레이를 해보자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라이츄도 흥쾌히 승낙 했습니다.
라이츄가 먼저 접속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후에 피카츄가 접속하자 라이츄가 쪽지로 "게임 들어와" 라고 보냈습니다.
피카츄가 그러자 "안돼" 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츄는 "왜 안되는데?" 라고 물어보니까 피카츄가 "안됀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츄는 "초대 보내놨으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라고 보내니까 피카츄가 "안됀다고" 라고 보냈습니다.
라이츄가 "왜 안되는지 이유라도 말하라고" 그랬는데 피카츄가 "안됀다고" 라고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피카츄가 라이츄를 친구삭제를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라이츄는 얘가 삼고초려마냥 장난치는 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이츄는 다시 친구초대를 걸고 "장난칠 시간 없다 빨리 와" 라고 보내자 피카츄가 "너는 친구삭제 안 하네" 라고 보내왔습니다.
슬슬 열이 받은 라이츄는 "빨리와" 라고 보냈습니다. 그러자 피카츄는 "안됀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답답함에 못 이긴 라이츄는 피카츄에게 전화를 걸어서 "야이 씨발아 왜 안되는지 이유라도 말하라고" 라 했습니다. 그러자 피카츄는 "야 말조심해라 기분 나쁘거든?" 이라 말했습니다.
전화통화는 그런식으로 끝나고 다시 이유를 묻자 "아빠 있어서 안된다고" 라고 왔습니다.
그래서 라이츄는 "진작 그렇게 말하던가 그거 네글자 쓰는게 그렇게 어려웠냐고" 하니 피카츄가 "안돼면 안되는 줄 알지 이유를 꼭 알아야 하냐" 그랬습니다. 그럼 라이츄는 "사소한 약속 깰 때는 이유도 필요없냐" 라고 물으니 "게임은 나중에도 하면 되지 게임 가지고 뭘 그러냐" 라고 피카츄가 답했습니다.
라이츄는 "그럼 애초에 니가 미안 아빠있어, 다음에 하자" 라고 보내면 되지 않았냐고 하니 옆에 아빠 있는데 그런말을 어떻게 하냐며 피카츄가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라이츄가 그러면 게임기 키고 나한테 친구삭제 하고 장난친 건 뭐냐고 물으니 피카츄가 게임기는 그냥 체험판게임 다운받으려고 켜놓은 거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츄는 "그럼 애초에 '나중에 말하자, 미안 지금못해, 이따가말함, 이따' 라고 보냈으면 됐잖아?" 라고 물으니 피카츄는 "안됀다고 하면 나중에라고 알아듣는거 아니냐?" 라 말했습니다.
그러니 라이츄는 너 같으면 결혼식날짜 잡아놨는데 신부가 안돼 라고 말하면 나중에 하자는 뜻으로 알아듣겠냐니 그게 비유가 맞기나 한거냐며 비웃으며 그건 중요한 일이고 이건 사소한 일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라이츄는 "사소한 약속은 안돼 라고 말만하면 넘어가?" 라 하니 피카츄가 "너도 약속 잘 안지키면서 그런말 할자격 없다" 라 하며 대화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