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매니아인 저는 다이어트를 위해 이것저것 째짝거렸습니다.
수영, 복싱, 방송댄스, 헬스, 동네산책, 자전거 3~4시간타기, 등산등 정말 많은 깨짝거림이 있었습니다.
제일 많이 빼본게 10kg이구요, 네에.. 맞습니다. 지금은 도로 쪘어영 ^*^ 데헷
아무튼 이것이 칙힌이로구나 이것이 소꼬기로구나하며 살아오다가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 이름하야 스.피.닝!
다들 잘아시겠지만 스피닝은 실내자전거돌리기 그 기계를 서서 박자에 맞춰서 돌리면서 팔도 겁나 흔들고 고개도 흔들고 사람 혼을 빼놓는 운동입니다.
정말 과장없이 있는 그대로 스피닝 2회차의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1회차
문을 열자마자 잘못되었음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방바닥이 내몸인지 알고 살았던터라 근육수준이 아주 저질인 영향도 있겠지만
서서 바퀴를 돌리고 딱 30초만에 힘들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주변을 스캔했습니다.
저에게 운동버릇?이 있다면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을 스캔합니다.
역시도 스캔을 했죠. 스캔하는 이유는 저처럼 못하는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저와 동지로 예상되는 아주머니 한분을 발견했고 혼자 속으로 아주머니 힘드시져 저도 힘드네요라고 온갖 속생각을 했습니다.
운동은 딱 50분을 하는데 저는 50분동안 ㅅㅂ이라는 단어를 25번 말했습니다.
인식하여 단어를 뱉은게 아니라 뱉은 후 단어를 인식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선 20명정도 다 같이 운동을 했는데, 그냥 그 자체로 인생이 보이는거 같았습니다.
우리는 각자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며 목적을 위해 다른이들과 관계를 맺고 뭉치고 본인마다의 목적을 위해 행동합니다.
그리고 그 구멍아주머니가 없었다면 제가 그 스피닝집단에서 제일 못하는애였을텐데 (못한다는 의미가 체력에 한계가 있는? 그런걸 말하는 거여요)
그 구멍아주머니 한분으로 인해 내가 두번째로 못하는거에 대해서... 단 한명의 존재가 나와 마주하여 이러한 상황을 연출했다는게
살아감으로서 관계에 대한 중요함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미용을 위해 돈을 내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제 상황에 조금은 감사함이 들었습니다.
먹는거 역시 미용을 위해 줄이고 밀가루등의 음식을 피하는 제 상황... 여유에 대해서도 감사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란말이 있습니다. 정말 맛있는 음식은 제 생각으로도 배고플때 먹는 음식인것 같습니다.
요즘 다이어트하면서 음식조절로 인해 고구마 하나 닭가슴살 하나도 정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운동 겁나 뼈빠지게 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를 먹으면 그게 그렇게 맛있습니다.
역시 행복은 이상이 아니라 만족인거 같습니다.
요즘 마음이 공사중이라 먼지가 많고 부스러기도 많고 마음이 참 고생중에 있는데요
힘든 운동을 하고 있으면 아 내가 24시간 이렇게 힘든 상황이 아닌거에 대해서도 감사한 생각이 들음.
회사에서 업무대신 스피닝자전거를 8시간 돌린다고 생각만해도 오이쿠..
아무튼 스피닝 겁나 건딱꼴로 했음에도 등이 땀으로 젖었음.
다리도 휘청휘청
다음날 근육통이 왔음.
2회차
곧 나에게 불어닥칠 불행을 즐기는 마음으로 다시 자전거위에 올랐음.
첫날보단 훨씬 수월했음.
하지만 역시 ㅅㅂ이란 단어는 나왔습니다.
정신통일하여 집중하면서 운동해서 다른이들을 많이 스캔하지 않고 정신놓고 돌리고 돌리고 움직이고 움직이고
가지않는 시계만 겁나 쳐다보면서 정신놓으려고 노력했음.
정말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운동같아요.
특히 자전거는 겁나 돌리면서 위에 손잡이에 가슴이 닿지않을 만큼만 구부리고 다시 올리고 이거 진짜 끝남. 겁나 힘들음...
아무튼 최선을 다한 50분이 역시나 지났고 성취감인지 이렇게까지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나의 빡침인진 몰라도 눈물이 날거 같았음.
이렇게까지가 저의 스피닝 후기였습니다.
이 역시도 저의 인생이겠죠.
저의 생각은 생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안에 올바름이 넘치지만 막상 행동하는 저를 관찰하면 그 순간의 미묘한 감정과
나태함 편함등을 이기지 못하고 그른 행동을 하는게 대다수이니깐요.
살면서 느끼는게 세상에 정말 나쁜사람도 없고 정말 좋은 사람도 없습니다.
그게 나고 이게 너고 그게 저더러고요.
누군가의 나쁜행동은 어쩌면 또하나의 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디서 내가 이런듯 떠들어도 사실은 그게 딱히 저가 아닌거 같아요.
물론 부족하니깐 사람이죠.
아무튼 이게 운동후기인지 자서전인지 일기장인지 저도 정체성을 모르겠지만 운동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풀어보았습니다.
저의 스피닝은 화, 목 이렇게 주 2회입니다.
오늘은 강남역 근처를 쇼핑하면서 운동하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요즘 제가 자신에게 자주하는말이 있어요.
몇년을 방바닥과 친구먹고 또 그랗게 쳐먹었으면서 양심없게 한 일주일 다이어트했다고 살안빠지냐고 하는게 말이되냐고...
아무튼... 내가 이렇게 살이쪘다는건 반대로 분명히 살이 빠진다는 하나의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어짜피 안빠지네 걱정하나 안하나 건강하게 밥먹고 밀가루끊고 운동하면 알아서 빠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우리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이어트하지 맙시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한줄요약
스피닝 짱힘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