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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살기
게시물ID : freeboard_763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싱까
추천 : 3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6 20:28:38
런던 산지 어~언 십사년이 되어 가는 신입 오유인이에요.
오유 첨 들어와서 느낀게 이렇게 훈훈한 사이트도 있구나 였어요. 
그래서 매일 들어 오죠. 
 
외국 살아서 한국말로 이런저런 잡답을 하고 싶어도 들어줄 사람이 별로 없네요. 
그래서 여기다 가끔씩 자질구레한 얘기나 써 볼려구요.
매일매일 여기 살면서 소소하게 일어난 일상들이요.
 
---
제목 : 버스.
 
퇴근길, 집에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에 도착했다.
이 정류장엔 버스 한대 밖에 안 섬. 말하지면 마을버스 같은 것임.
아저씨? 한사람이 이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계 사람인듯)
늘 그렇듯 모바일 폰으로 마음의 소리 웹툰을 진지하게 보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네이년 끊어야 하는데 웹툰땜에 못끊고 있다. 조석천재!)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 몇명이 더 왔다.
버스가 도착하는지 사람들이 조금씩 움직였다.
영국 사람들은 버스탈때 굳이 줄서 있지 않아도
먼저 온 사람이 먼저 타는게 습관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나도 앞서 기다리던 사람 다음에 타려고
조금 물러서 있었다. (물론 시선은 '마음의 소리'에 꽃혀 조석 클라스 찬양하고 있었음)
 
버스 문이 열렸는데
갑자기 홍해가 갈라 졌다. 
내가 버스 문 앞에 있고 옆에 있는 사람들 죄다 내 양옆으로 비껴 있었다.
뭔 일이지 하고 고개를 들었다.
 
음...버스 탈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 였던 것이다.
여자인 내가 먼저 타도록 모두 비껴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익숙한듯, 허나 고마운 마음으로 버스에 먼저 올랐다.
(착한 넘들.. 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예뻐서 그런게 아닐거다. 내가 못생기고 뚱뚱해도 레이디 퍼스트다. 왜냐면 난 여자니까. ㅋㅋ)
복잡한 대중교통 이동중에 자리가 나면 여자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해 준다. (노약자에게 양보는 당연하겠지)
이런 아주 사소한 순간들로 인해 이곳에서 여자로 사는것에 가끔 행복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제목: 출근
 
오늘아침, 하이힐을 신고 출근했다. 하이힐이라기보단 힐이 좀 있는 펌프스.
또각또각 살빠지라고 좀 빨리 걸어보았다.
힐을 신고 걸으면 가끔 길바닥에 있는 조그만 홀에 힐이 끼어서 좀 창피한 상황이 연출될때도 있다.
신발과 발의 유체이탈.
그런 상황을 종종 겪어서 늘 조심하곤 하는데
오늘은 지하철 역을 나오는 계단에서 힐이 걸려서 또 기우뚱했다.
순간 뒤에 오던 남자가  쏘리라고 했다.
그리곤 휑 하니 지 갈길 갔다.
지가 밟아서 내가 넘어 질뻔 했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닌데.
내 힐이 길바닥에 박힐뻔 한건데.
그들은 쏘리를 입에 달고 산다.
영국 남자들은 여자가 무서운가 보다.  
 
 
(오늘은 금요일. 지금 사무실에서 피쉬앤칩스 냄새 난다. 금요일은 영국의 전통음식? 피쉬앤칩스 먹는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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