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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이없음
게시물ID : humordata_763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맨솔
추천 : 10
조회수 : 13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4/05 20:30:35
 도쿄전력이 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집중폐기물 처리시설 등에 고여있던 방사능 오염수 1만1500t을 바다에 버리기 시작한 것은 매우 전격적인 조처였다. 도쿄전력은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승인을 얻고는 오후 7시부터 곧바로 배출작업을 시작했다. 주변국은 물론이고 일본 정부의 다른 부처에조차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고농도 오염수를 퍼담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처라고는 하지만,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은 별도 회견에서 “농수산성에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며 “유감스런 일이다. 자세를 똑바로 해달라”고 항의했다.

 오염수 바다 투기에 대해서는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다. 주변 어협협동조합들은 이날 “어업을 그만두라는 것이냐”며 “오염수 배출을 멈추라”고 도쿄전력에 항의문을 보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관련 기사를 올려놓고 “공장들도 폐수를 버릴 때 오염 기준치에 맞추려고 애쓰는데,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방사능 오염수를 멋대로 버린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바닷물 오염 확산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바다에 버리는 오염수의 요오드 농도는 6호기 지하수가 1㏄당 20베크렐로 가장 높고, 집중폐기물처리시설의 오염수는 1㏄당 6.3베크렐 가량이다. 일본 바닷물 기준치(1㏄당 0.04베크렐)의 최고 500배다. 우리나라의 폐수 배출 기준치는 1㏄당 0.03베크렐이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바닷물에 섞여도 원전 반경 1㎞ 밖에서 잡은 생선이나 해조류를 성인이 1년간 섭취할 경우 0.6밀리 시버트의 내부피폭을 일으키는 정도”라며 “연간 성인 피폭허용량 1밀리시버트의 60%로, 인체에 곧바로 해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오염수 외에도 원전에서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된 물이 바다로 계속 흘러들고 있다. 특히 2호기에서는 원자로 안에서 새나온 것으로 보이는 냉각수가 터빈 건물 지하실과 케이블·배관이 지나는 터널(트랜치)에 대량으로 고여있으며, 이 물의 일부가 바다로 계속 흘러들고 있다. 도쿄전력은 2일 오전 11시50분 취수구 근처에서 채취한 물에서는 요오드가 기준치의 750만배, 4일 오전 9시에 채취한 물에서는 500만배의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슘도 기준치의 110만배가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지난 2일 발견된 취수구의 콘크리트 균열 부분을 막기 위해 그동안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아직 별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후쿠시마현 남쪽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지난 1일 잡은 카나리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기타이바라키시의 히라카타 어업협동조합은 시 앞바다에서 잡은 카나리에서 1㎏당 4080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어패류의 요오드 기준치는 마련돼 있지 않지만, 음료수 기준치(300베크렐)의 13배, 채소 기준치(2000베크렐)의 갑절을 넘는다. 반감기가 30년인 세슘도 5일 검사에서 어패류 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1㎏당 526베크렐이 검출됐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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