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난 아버지의 항긋하던 담배냄새가 기억나고, 내가 처음 담배 피우던 때가 기억나지? 할아버지 입담배도 기억나고 수학여행 때 아버지 담배끼워피실 수 있는 파이프 사다드린것도 기억나고..아버지 일하실 때 입에 물고 계시던 담배도 기억나고...하나같이 나에겐 소중한 기억들인데..
정말 위에 어떤 분 댓글처럼, 집중도가 가장 높을 때 탁 끊으며 메시지를 전달한 게 신의 한 수라는 느낌이네요. 뒤통수 정도가 아니라 당수치기 당한 기분…ㅇㅁㅇ
하지만 전 죽은 뒤에 지난 삶을 돌아보라고 하면 담배 생각은 꼭 날 것 같아요^^; 어느 회사를 가든 매번 바쁘게 일하면서 가끔 한숨 돌리듯, 나에게 쉬는 시간을 주듯 한 대씩 피우며 버틴 기억이 많다보니 담배 자체보다는 그 달콤한 휴식의 맛?은 꼭 생각날 듯해요. 물론 죽은 뒤에까지 피울 정도로 끝까지 애연가로 삶을 마감했을 때의 얘기지만-_-ㅋ 사실 끊을 수 있다면 끊고 싶긴 하거든요ㅎㅎ
욕구의 개념이고 나발이고 고작 담배를 피었단 사실 하나로 내가 골로 갔는데, 내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담배가 내게 별 의미가 없었다는 게 포인트임. 인생을 돌이켜 볼 때 미안했던 일, 즐거웠던 일, 아쉬웠던 일 온갖게 다 떠오를 텐데 그 인생을 끝나게 만든 담배는 생각도 나질 않았음. 뭐가 그리 좋고 소중해서 입에 달고 다녔는지? 이게 내 건강을 해치고 인생을 쫑내도 좋을 만큼 소중하고 의미가 있는 건지? 하는 질문을 던져주는 만화임. 이걸 봐도 별생각없는데ㅋ 하면 뭐 어쩔 수 없는 거죠 뭐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