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만 1년넘게 하다가 요즘 이민에 대한 관심글이 많아지는거 같아서 처음으로 가입하고 글써요.. ^^;
전 어릴떄 캐나다에 와서 17년넘게 거주중인 유부징어입니다... 결혼은 여기로 어학연수 왔던 곱디고운 처자를 납.... 쿨럭;;
여기서 고등학교 대학교 나왔고 현재 토론토에 있는 미국 IT기업 지사에서 근무중인 직딩이고요..ㅎㅎ
토론토에서만 쭉 거주중입니다
캐나다 다른주 정세는 잘은 모르겠고 그냥 토론토 위주로 쓸께요..
1. 영어와 인종차별에 관하여
뭐 가장 염려되시는 부분일꺼 같아서 먼저 꺼냈어요
일단 표면적인 인종차별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워낙에 인종차별 = 죄 라는 인식들이 강해서..
제 친구들은 워낙에 다국적이라.. 제 제일 친한친구는 전형적인 캐나다 백인인데다가.. 한국,방글라데시, 그리스, 중동, 필리핀 등등..
뭐 만나면 서로 인종차별적 농담들을 주고받긴 하지만 절대로 농담선을 벗어나지 않아요..
일례로 제 방글라데시 친구에게 농담으로 "나 복권맞으면 니네나라 사려고..ㅋㅋ"... 친구놈 ㅂㄷㅂㄷ
제 백인친구가 저보로 Gook (한국인+베트남인 비하발언).. 이라고 놀릴때면 전 걔한테 Mutt (잡종.. 혼혈 비하발언.. 조상이 유럽출인이라 한마디로 뿌리없는 상놈이라고 받아친거임) 이라고 받아쳐 주고요..
요즘 토론토에서 백인보다 동양+인도계가 더 많아져서 백인친구들한테 "니넨 Minority" 라고 맨날 놀리는 중이죠.. ㅋㅋ
저렇게.. 어떻게 보자면 좀 심하다 싶은 인종적 농담들은 하지만 절대 그 선을 벗어나서 상대가 기분 나쁠정도로 대하는 일은 없었어요.. 제가 여기 사는동안 겪은 바로는요..
하지만 분명 영어에 관한 차별은 존재합니다.
앞에 말한 일화들도 제가 영어가 안됐다면?? 그저 ㅂㄷㅂㄷ 대면서 속으로 욕하고 있었겠죠.. ㅡㅡ;;
저 고등학교 다닐적엔 ESL (English as Second Language..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수업) 반 앞을 지나가면서 옆에있던 백인 친구가 "저긴 Handicap들 반임..ㅋㅋ" 이라고 한적도 있을정도로...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제 한국 친구들은 주로 학교에서 한국 친구들과 어울렸어요.. 거기에 끽해봤자 다른 동아시아계 한둘정도? 베트남이나 중국출신 친구정도 있는게 대부분이었죠.. 백인애들이 와서 인종+영어의 이유로 놀리거나 시비거면 신나게 두들겨주긴 잘했죠..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 고등학교때만 하더라도 백인애들은 많이 맞고다녔죠...ㅋㅋㅋ 하지만 결국 그친구들 영어는 고등학교떄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영어로 농담따먹기가 되고 잘 어울릴수 있는 애들에겐 전혀 그런게 없었죠.. 오히려 그렇게 친해진 백인친구들중엔 저때문에 한국 음식을 달고 살던놈도 생길정도로.. (한국에 회먹으러 놀러가는 놈을 상상해 보셨나요..?)
물론 저건 고등학교때의 일이고 대학교 와서는 다른 문화를 잘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편이에요... 워낙에 4년제 대학오는 애들중 백인들보단 아시아계+인도계 애들이 훨씬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그때쯤 되면 다들 조금씩 정신적으로 성숙해 지기도 하고.. 뭐 어짜피 학교 팀프로젝트 할때 인원비율상 적어도 비 백인종이 팀에 한둘 낄떄가 대부분이라.. 차별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위기?.. 같은게 만들어 져서..
하지만 대학에서도 영어가 어느정도 안되면 대학생활 하기 힘든건 마찬가지죠.. 사실 팀프로젝트 할때 맞춤법 하나 제대로 못맞춰서 리포트 쓰는놈하고 누가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할까요.. 결국 영어가 너무 안되는 친구들은 자기 인종들끼리 모여버리더군요...
이건 대학 졸업후 사회 나가서도 그대로 적용되요. 어느 회사에서 말도 안통하는 사람을 뽑으려 하겠어요? 결국 영어가 제대로 안되는 사람들은 여기서 얼마를 살았건 대부분 Convenience Store (구멍가게)나 세탁소.. 아니면 영어가 별로 필요없는 기술직 (자동차 정비같은) 으로 가는게 대부분이에요.
어떻게 간혹 이곳 회사에 취직하더라도 대부분 Accounting (회계)쪽인데다가 매니저 자리는 거의 못가고요.. 보통 영어때문에 전공을 Accounting 쪽으로 가거든요..
한가지 중요한건.. accent는 사실 많은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것 만큼 중요하진 않아요.. 제 회사 보스도 불가리아계 아줌만데 accent가 아주 두껍고 억세요.. ㅋㅋ 워낙에 그쪽 억양이 센건지 크게 말할땐 저사람이 화내는지 기분이 좋은건지 모를정도로..중요한건 얼마나 자기가 뜻하는 바를 영어로 표현할수 있고 그걸 사람들이 알아들을수 있느냐 인거 같아요.
혹시라도.. 여기에 어학연수라도 1년정도 오셔서 체험해 보실 분들은.. 제발 한국인들끼리만 다니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학원에서 남미계열이건 중동계열 친구를 하나더 만드는게 한국친구 열명 만드는거보다 영어에 훨씬 도움이 되요.. 어쨌건 한번이라도 더 자기가 원하는바를 영어로 표현하는 연습도 하게되고.. 또 듣는연습도 되니까요..
쓸껀 엄청 많은데 넘 길어지는거같아서 일단 여기서 끊을께요.. 궁금한거는 답글로 물어보심 아는한도 내에서 답변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