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미국에서 감기로 응급실에서 치료 받은 내역서라고 올렸다. 입원치료 없이 조치 후 퇴원하였는데 비용이 446만원 넘게 나왔군요. 흥미롭네요. 좀 살펴볼까요.
항목 1: 레보플록사신 정맥주사 - 감기에(혹은 입원을 요하지 않는 폐렴일지라도!) 항생제 정맥주사는 통상 권고되지 않는다. 한국 의사들이 항생제 남용한다는 말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참고로 레보플록사신 정맥주사액의 국내 가격은 6천원 약간 넘는다. 35만원 넘게 내셨군요.
항목 2: 9% 식염수 주사 6천원 밖에 안하는군. 한국보다 고작 여섯배 밖에 안비싸네요.
항목 3:흉부 단순촬영 2매 47만원 약간 넘는데, 한국은 8,850원 입니다. ㅋ
항목 4, 5: 혈액배양검사. 한국에선 심한 감염증이나 패혈증 의심되는 경우, 소아감염 등에 시행하고, 단순 감기나 단순한 폐렴에 시행하지 않습니다. 38만원 약간 안되는군요. 한국에선 혈액배양검사 두개 할려면 무려 23,940원이나 드는군요.
항목 6, 7: CBC(전혈검사) - 무료! 이럴수가! comprehensive metabolite는 뭘까... 여하튼 65만원 정도 하는군요. 국내에선 기본적인 생화학검사는 2~3만원 넘기지 않습니다.
항목 8, 9, 10 심근경색에 대한 검사입니다.가격도 가격인데 한국에서 감기환자에게 이 검사를 했다면 보험삭감은 물론이고 상급자에게 오만 욕을 듣게 될겁니다. 별 근거 없이 검사를 남발했다고. 보통 각 의국에서 하루 일과의 시작은 밤새 있었던 사건, 사고 보고입니다. 상급년차가 당직이 환자에 대한 처치를 제대로 했나 평가하는데, 이런 검사와 치료면 작살난다고 봐야합니다.
항목 11, 12, 13 PT/PTT는 혈액응고기능을 보는 검사입니다. 패혈증 유무의 확인을 위해 검사한 듯 합니다. 한국에선 합쳐서 5230원. 36만 8천원 넘게 내셨군요.
항목 14 뇨검사 한국 2040원 vs 15만9천6백...
항목 15 항목 6의 CBC가 무료가 아니었군요. 19만 3천원 한국은 6360원...
항목 16 항생제 - 다제내성균에나 쓰는 항생제를 배양결과도 없이 사용하였군요. 국내에선 이렇게 쓸 수도 없습니다.
항목 17 응급진료비로 보입니다. 한국은 아마 4만 5천원 전후일겁니다. 152만원 넘게 내셨네요.
항목 18, 19 수액처치에 따른 비용 국내는 아마도 몇천원 정도일겁니다. 44만원 넘는군요.
정리
- 비싸다
- 환자가 감기나 단순폐렴이라면 - 과잉검사와 과잉치료
- 검사나 치료에 걸맞게 환자가 폐혈증이라면 - 퇴원시켜선 안된다. 그래도 역시 항생제치료는 정도에서 벗어난 과잉치료다.
- 삼성이 꿈꾸는 세상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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