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으로 정대철 상임고문(72·사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 위원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백전노장(百戰老將)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박 위원장과 정 고문은 친구 사이다.
3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권노갑 상임고문을 포함한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후임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를 관리할 자리인 만큼 무게 있는 인사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정 고문은 야당의 정통성을 잇는 인사이고 대선 선대위원장을 두 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동교동계가 박 위원장과 어느 정도 교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지난달 30일 비공개 비대위에서 “9일을 목표로 후임 비대위원장에게 인수인계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어 후임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2개월 남짓이다. 당내 일각에선 중진급 인사보다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